▲ 채널A가 보도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녹취록 일부. <채널A 화면>

[시사위크=은진 기자] 채널A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지인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 씨가 박 대통령과의 대화는 물론 국가 정책까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999년 6월께 녹음됐다는 이 파일은 전체 30분 분량으로 박 대통령은 2분 50초 정도, 최 씨는 6분 40초 정도 발언하면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문제 및 예산 문제 등을 논의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적게라도 해가지고 얼개를 만들어서 나라를 끌고 나가야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라고 말했고 여기에 최 씨는 “그럼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라고 했다.

최 씨는 또 “근데 예산이 참 애매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짠 거야. 그거 100억, 200억 뭐 300억 이렇게 한걸, 누가 예산편성을 한 거야” “이게 여론이 불거지기 전에 의원님이 확실하게 결정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그죠?”라고도 했다.

채널A는 “녹음 파일 속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도하고 정책 결정까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라면서 “이미 당시에도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업무에 깊숙이 개입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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