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IPTV 고객 유치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이중으로 부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후 다른 대기업으로 방향을 돌릴 예정이다.

그 중 SK는 최우선 조사대상의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SK 계열사들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위해 최순실 씨 소유의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던 2015년 8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같은 이 은혜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이후 SK 계열사들이 2015년 10월부터 이듬해까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111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의 경우 이 같은 의혹과 관련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특검이 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 사장을 이달 초 출국금지 조치한 것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이 사장이 사실상 SK그룹의 전체 대관업무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특검이 이 사장을 연결고리로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이 고교 및 대학교 동문인 이 사장을 각별히 신임하는 것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속 시끄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도 연초부터 말썽이다. IPTV를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이중으로 요금을 부과한 사례가 공개된 것.

SBS 보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IPTV를 사용 중인 A씨는 요금을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에 재가입을 했지만, 기존 서비스가 해지되지 않아 2년간 200여만원을 추가납부 했다. 이는 KT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 건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취임 1개월도 안된 이 사장이 벌써부터 악재에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