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BC카드에선 서준희 부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채종진 부사장이 대표직을 맡는다. 서 부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황 회장의 취임과 함께 BC카드를 맡은 바 있다. 호실적에 연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
후임인 채 부사장은 1986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 입사한 인물로, 30여년간 KT에서 근무했다. 주요 경력은 KT 텔레캅 대표,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 BC카드 영업총괄 부문장 등이다.
또 KT SAT 대표엔 수십년 간 KT에서 근무한 한원식 전무가 발탁됐다. KT SAT는 황 회장 취임인 2014년부터 송재국 대표(LG상사, 지투알), 신규식 대표(SK브로드밴드) 등 외부 인사들이 사령탑을 맡아왔다.
그 외 KT CS엔 1986년 입사한 남규택 부사장 대표에 올랐고, KT서비스남부 대표로는 장희엽 상무, KT링커스 대표엔 김진훈 상무, KT커머스 사장엔 이한섭 상무가 임명됐다.
이는 황 회장의 계열사 인사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취임해인 2014년부터 1등 KT' 실현을 위한 ‘싱글(Single) KT’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 실시된 인사에서 비씨카드와 KT에스테이트, KT스카이라이프 등의 대표를 제외하고는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KT전·현직 출신으로 채운 것도 이 같은 목적으로 해석된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하나의 KT로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과 영업능력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KT CS는 이응호 전 경영기획총괄이 대표직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태열 전 KT CS 대표는 작년 말 임기를 남긴 상태에서 KT스포츠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최순실관련 인사청탁 의혹을 사고 있던 김준교 KT스포츠단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KT CS는 이응호 전 경영기획총괄을 대표직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