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사한 노란색 의상으로 돋보이는 산다라박의 모습이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NE1 멤버 산다라박이 개성 넘치는 여자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그룹 해체 이후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 ‘배우’ 산다라박은 어떤 모습일까. 31일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산다라박을 만났다.

산다라박이 연기자로 첫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영화 ‘원스텝’이다. 영화 ‘원스텝’은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시현’(산다라박 분)과 슬럼프로 인해 자기 삶의 전부였던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지일’(한재석 분)이 만나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감성음악 작품이다. 극 중 산다라박은 소리를 색으로 인지하는 색청 증상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시현’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 영화 ‘원스텝’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편하게 접근해서 촬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영화 제목 ‘원스텝’답게 새로 한 걸음 나아가는 의미에서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떨어진 것 같다.”

- 이번 작품을 위해 참고한 작품이나 배우가 있나.

“우연찮게도 예전부터 좋아하고 여러 번 본 일본 음악영화가 있다. 제목이 ‘태양의 노래’다. OST는 지금까지 자주 듣고 있다. ‘태양의 노래’를 보고 기타도 처음 배웠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유이라는 배우이자 뮤지션을 좋아한다.”

- 2NE1 활동을 할 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예전부터 ‘가수와 연기, 둘 다 하고 싶다’고 양현석 대표님께 말했다. 데뷔 초에 영화를 찍을 기회가 있었다. 감독님을 만난 적도 있다. 하지만 2NE1을 하면서 개인 스케줄 대신 그룹 활동에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마침 영화도 2NE1 앨범이 나올 시기였다. 지금은 대표님께서 해보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라고 해주신다.”

▲ 2NE1 멤버 산다라박이 개성 넘치는 여자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돌아온다. <시사위크>
- 연기를 위해 YG소속사에서 연기연습을 받았는가.

“YG연기클래스가 있다. 처음으로 단체수업을 받았다. 첫 수업엔 낯을 많이 가리고 해서 수업 가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안가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다. 낯가리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다. 수업을 같이 들었던 친구들이랑 지금까지 연락이 닿아 영화 시사회도 와서 응원해줬다.”

- 영화 ‘원스텝’ 촬영 이후 친동생인 천둥이 해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무뚝뚝한 남동생이라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옆에 묵묵히 있어준다. 영화 ‘원스텝’ 시사회에 와주고 파이팅도 해줬다. 이런 모습이 누나 입장으로는 제일 고맙고 예쁘고 힘이 많이 되는 것 같다.”

- 평소 좋아하는 배우는.

“롤모델이 엄정화 선배님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가수의 화려함 보다는 캐릭터를 살려보이게 하신다. 또 무대에서는 완벽하게 화려하고 멋있는 가수로 변하신다. 이러한 면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엄정화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 장르가 무엇인가.

“일단 로코(로맨틱코미디)는 꼭 해보고 싶다. 나중엔 멜로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약간씩 설렘 돋는 로코를 해보고 싶어 1순위로 꼽고 싶다. 또, 나와 안 어울리는 이미지이지만 의사와 판검사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최근엔 드라마 ‘피고인’도 재미있게 봤다.”

-로코를 찍는다면 어떤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은지.

“제 옆에 있으면 무조건 듬직해 보이기 때문에 케미가 잘 살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어울리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는 ‘최수종 아저씨랑 하고 싶어’라고 생각을 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정말 사랑스럽게 연기를 해 실제인가 싶을 정도로 설레임을 이끌어내실 수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

▲ 영화 '원스텝' 포스터.<엠씨씨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열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그렇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급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천천히 하고 싶은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을 늘리면 언젠가는 좋은 모습의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바로 다음 작품이 영화 ‘치즈 인더 트랩’이다. 극 중에서 오연서 씨를 지켜주는 ‘보라’ 역할을 맡았다. 촬영은 곧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리딩을 시작했다. 친해지는 준비단계다. 초면이라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배우분들이 또래여서 재미있다. 당분간은 이 작품에 집중을 할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또 다시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산다라박이 영화 ‘원스텝’을 통해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연기자’로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원스텝’은 오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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