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행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POLED를 채택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최대 수혜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떠오른다. 반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기반 부족으로 잔치에 소외된 모양새다.

◇ IHS Markit 데이비스 시에 "삼성, 애플에 POLED 독점공급"

최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IHS Markit 수석이사 데이비드 시에(David Hsieh)의 발언을 인용,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POLED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수량은 약 7,000만대로, 차기 아이폰 중 일부에 장착하기 위함이다.

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중심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437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중 OLED 는 142억 달러로, 같은 기간 26.8% 성장했다. 특히 POLED는 플라스틱 기반의 OLED로, 전력소모가 적고 휘는 화면의 구현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한동안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가 불가피하다는 것.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6.7%에 달한다. 데이비드 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POLED를 독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잔치에 불참한 LG디스플레이, 내년엔 가능할 듯

삼성이 애플에 POLED를 독점공급함 따라 LG디스플레이가 고립된 모양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참여하지 못한 건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복수의 제조업체를 통해 부품을 수급한다. 아이폰 판매량만 연간 2억대가 넘기 때문이다. 그 중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로 분류된다.

이에 지난해 애플은 POLED 수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우선 계약을 맺고, LG디스플레이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E5, 파주 P10 등 POLED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로 예상됐던 E5라인 양산은 수율(불량 없는 양산비율)문제 등으로 미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수율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레드는 LCD와 달리 불량이 나도 재생이 불가능하다”며 “수율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양산을 시작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E5라인의 수율이 확보된다 해도 올해 애플에 POLED를 공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애플이 아이폰8에 LCD와 OLED를 혼용해 탑재한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가 당장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8의 OLED탑재에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는 적다”며 “4.7인치, 5.5인치 LCD를 적용하는 아이폰8 모델은 전체의 60∼70%로, LG디스플레이의 공급 점유율도 작년과 동일한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