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조용히 선거운동을 도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딸 안설희 씨가 공개 편지로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잠행을 이어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딸 안설희 씨가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1일 29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은 안철수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에게 동영상으로 공개 편지를 남긴 것.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는 “아버지 정치 시작하신 이후에 제가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제 이야기가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조금 두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설희 씨는 공개 편지를 통해 ‘안철수의 딸’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은 안설희보다는 안철수의 딸을 본다”면서 “존경할 만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것은 큰 축복이지만, 제가 무언가를 해내면 노력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마치 제가 안철수의 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희 씨는 “대학원 들어가고 나서 안철수의 딸이라는 것이 안설희의 부정할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면서 “그 점을 피하기보다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그는 “참 낯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아버지의 선거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설희 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국내에 있었다. 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귀국한 것. 그는 스탠포드대학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올해 3월엔 휴학계를 제출하고 선거운동을 조용히 도왔다. 국민의당 마지막 순회경선에서도 현장에서 응원했다. 설희 씨는 “아버지가 후보수락연설 하실 때,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 내미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것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설희 씨는 수줍게 아버지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지도자, 공정한 세상을 만들 지도자이고 안철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설희 씨는 “한 사람의 당당한 여성 과학자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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