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측은 당초 ‘영호남 모두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는 기조 하에 ‘선 영호남 후 수도권’ 선거운동 계획을 수립했었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 홍준표 후보로의 보수결집이 일어남에 따라, 중후반 전략도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영남공략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문재인 후보도 부산‧울산을 포함해 총 6차례나 이 지역을 찾았다.
◇ “기자들 월급 올리려고 마산서 직접 신문 팔던 김두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가진 전략적 가치는 누구보다 중요했다. 남해군수로 시작해 최초로 민주진영 소속 경남도지사에 오를 정도로 이 지역 바닥민심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남해신문 대표시절 신문을 팔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기억하는 지역민들도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연단에 올랐을 때 가장 큰 함성과 지지가 나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래서 홍 후보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선봉장 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 밥그릇 뺏고, 제일 어려운 서민들이 가는 진주의료원 폐쇄해 놓고 서민대통령이라고 하니 기막힐 노릇”이라며 “진주의료원은 제가 서민들 가족 아플 때 간병 부담 없으라고 보호자 병원 사업 했고,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치과진료를 진주의료원에 만들었는데 (홍 지사가) 싹 없애 버렸다. 서민과 장애인 홀대하는 홍 후보는 가짜 서민 후보”라고 말했다. “도민 여러분께 큰 상처를 드려서 죄송한데 후임 도지사가 도정을 망치다 꼼수로 도망까지 가버리니 너무도 송구하다”고도 했다.
◇ 문재인의 ‘튼튼한 안보관’ 설파하며 경기지역 민심 공략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와 경기지역 표심잡기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지방일정이 있더라도 아침출근 시간만큼은 김포 지역유세단과 함께 김포시민들과 소통했다. 이동시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하루 100통 이상 김포와 경기지역 지인들에게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포가 위치한 경기북부 지역이 접경지대라는 점에서 문 후보의 ‘튼튼한 안보’와 ‘집권안정성’을 전달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김 위원장은 “문 후보는 특전사 출신의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으로 진짜 안보를 잘 할 사람”이라며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는 늘 안보를 말하지만 북한 도발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방산비리로 국방전력을 약화시킨 안보 무능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따지고 보면, 김 위원장 만큼 지방자치에 정통한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풀뿌리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지역 언론사 대표를 시작으로 마을이장, 군수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를 높이 사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했고, 이후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었다. 문 후보가 집권한다면 지방분권 공약을 구체화 시킬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문 후보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강력한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저를 공동선대위원장이면서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한 이유도 그런 의지 때문”이라며 “문 후보를 찍어주면 경기북부지역을 확실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