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꼴찌를 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있다. 그렇다. 1등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1등을 원하고,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하지만 때로는 1등을 향한 경쟁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일들이 있다. 프로축구로 치면, 이른바 ‘강등권 탈출’ 전쟁이 그렇다. 1등 싸움 못지않게 처절한 경쟁을 볼 수 있다.

◇ 신차 출시=꼴찌 탈출?

국산 자동차업계의 압도적 1등은 현대자동차다. 그 뒤는 기아자동차가 잇고 있다. 이들의 판매실적은 나머지 3개 업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국산 자동차업계에서는 1등을 향한 경쟁을 찾아보기 힘들다. ‘넘사벽’ 존재 때문이다.

그렇다고 흥미를 끄는 경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엔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자존심을 건 ‘꼴찌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5월의 승자는 쌍용차였다. 쌍용차는 5월 내수시장에서 1만238대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9,222대의 르노삼성을 넘어섰다. 두 업체는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가고 있다. 1월과 3월, 4월엔 르노삼성이 앞섰고, 2월과 5월엔 쌍용차가 앞섰다. 5월까지 누적판매량은 르노삼성이 4만3,882대, 쌍용차가 4만2,934대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치열한 ‘꼴찌 전쟁’은 비단 올해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2015년엔 르노삼성이, 지난해엔 쌍용차가 각각 꼴찌에 머무른 바 있다. 한국지엠이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서로를 넘지 못하면 꼴찌로 추락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신차의 역할이다. 쌍용차가 2015년 꼴찌를 피한 데에는 신차 ‘티볼리’의 역할이 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SM6와 QM6를 선보이며 쌍용차를 넘어 꼴찌를 피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쌍용차의 분위기가 좋다. 최근 ‘G4 렉스턴’을 새롭게 출시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4 렉스턴’이 본격적으로 신차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르노삼성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르노삼성은 SM6가 신차 효과의 반감과 현대차 쏘나타의 반격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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