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사장.<각 사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자회사의 지분교환 방식 등으로 뭉쳤다. 국내 최대 이통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의 만남으로, ICT를 활용한 차세대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특히 SK텔레콤 입장에선 그간 해외 진출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으로 어떤 결과를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사업의 중심은 SK텔레콤의 자회사 아이리버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SM의 JV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SMMC)’과 합병 ▲SM의 일본현지법인 ‘SMJDC’ 인수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SM과 SK텔레콤을 대상으로 총 6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SK텔레콤과 SM의 아이리버의 지분은 각각 46%, 20.6%로, 1~2대 주주에 나란히 오르게 된다.

또 SM의 자회사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SK텔레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의 SM C&C지분은 23.4%로, SM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아이리버와 SM C&C의 지분변동 예상안.< SK텔레콤 제공>

이후 이들은  ICT와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아이리버가 만드는 AI(인공지능)에 ‘샤이니’의 목소리를 적용하거나, 자사 이어폰 등의 제품에 SM의 인기그룹 로고를 새겨 출시할 수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들의 주요 타겟이 해외 케이팝 팬들이란 점이다. 그간 해외에서 부진했던 SK텔레콤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재진출을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SM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00만명 정도로, 해외 팬이 많다”며 “아이리버를 통해 제작되는 SM의 콘텐츠 관련 상품이 해외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 옥수수 등) 추가 제휴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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