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로 시름하고 있는 KDB생명이 세무조사 부담까지 안게 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KDB생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19일 “5년 주기로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당 부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정기세무조사라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각종 내부 문제 해결에 눈코 뜰 새 없는 KDB생명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생명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되면서 벼랑 끝에 몰려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한 후 올해 1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크게 악화됐다. KDB생명의 3월말 기준 RBC 비율은 124.4%로 당국의 권고치(150% 이상)를 하회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용등급마저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KDB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방안을 마련을 위해 KDB생명은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점포 폐쇄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는 한편,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칫 세금 추징금이라도 받는다면 상황은 더 골치 아파질 수 있다.

이같은 일련의 문제들은 산업은행에도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4년과 지난해 모두 세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올해 안에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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