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 상승률(0.57%)보다 저조한 0.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형성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8.2 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5개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7월 말 0.57%이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8월 첫 주에 0.37%로 감소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 폭도 7월 말 0.9%에서 지난주 0.74%로 다소 둔화됐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0.64%)이었다. ▲도봉(0.63%) ▲송파(0.63%) ▲마포(0.60%) ▲관악(0.57%) ▲노원(0.57%) ▲서대문(0.36%) ▲양천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114는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정비사업 분양권 재당첨 제한, 양도소득세 강화 등 예상외의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도 보합세를 이루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산본(0.17%) ▲분당(0.14%) ▲평촌(0.13%) ▲위례(0.12%) ▲광교(0.08%)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김포한강은 입주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0.01% 하락했다.

경기·인천도 이번 대책의 영향으로 매도·매수자간 눈치 보기가 역력하다는 분석이다. 성남(0.37%), 안양(0.30%), 과천(0.22%), 의왕(0.12%), 구리(0.11%), 김포(0.11%), 군포(0.07%), 시흥(0.07%), 안산(0.07%), 인천(0.06%) 등이 올랐으나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관악(0.27%) ▲광진(0.18%) ▲성동(0.18%) ▲송파(0.17%) ▲강서(0.13%) ▲강동(0.12%) ▲노원(0.12%) ▲동작(0.12%) ▲동대문(0.10%) 등이 올랐다. 입지조건이 우수하거나 전세물량이 부족한 곳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분당(0.07%) ▲평촌(0.05%) ▲위례(0.05%) ▲산본(0.02%) ▲중동(0.0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김포는 0.21%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구리(0.11%) ▲안양(0.09%) ▲성남(0.08%) ▲의왕(0.08%) ▲인천(0.06%) ▲군포(0.05%) 등은 올랐고 ▲광주(-0.16%) ▲오산(-0.15%) ▲김포(-0.09%) 등은 하락했다. 전세 수요가 크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 4,000가구 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광주와 오산·김포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 114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 및 분양권 거래 수요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대출규제로 당분간 숨고르기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향후 갭투자 등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시 여하에 따라 수도권 집값도 그 흐름을 같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