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선업체의 인력 감소 추이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선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다. 세계 조선업 1위는 우리의 자부심이었고, 여러 도시와 사람들이 조선업을 기반으로 윤택한 삶을 누렸다.

하지만 세계 경제위기와 조선업 불황이 덮친 몇 해 전부터 국내 조선업계는 크게 흔들렸다. 수조원대 적자가 연이어 터졌고, 심지어 손실을 방치하는 부실경영 실태까지 드러났다. 조선업과 함께 호흡하던 도시와 사람도 큰 타격을 입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도시는 활력을 잃었다.

그렇다면, 주요 조선업체의 직원은 얼마나 줄어들었을까. 조선업 특성상 숫자가 훨씬 더 많은 협력업체 인력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조선업계 빅3’에 소속된 직원들의 숫자만으로 그 변화를 확인해보자.

기준은 가장 최근 발표된 반기보고서다. 최근 5년간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직원 현황을 비교해 본다.

최근 5년간 반기보고서를 통해 살펴본 조선업계 빅3의 직원 수 추이.

먼저 가장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분사를 실시해 정확한 비교는 쉽지 않다. 다만 대략적으로라도 변화의 추이는 확인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6,936명이다. 정규직이 1만6,006명, 비정규직이 930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조선부문이 정규직 8,396명, 비정규직 185명으로 가장 많고, 해양플랜트부문은 정규직 3,752명, 비정규직 511명, 엔진기계부문은 정규직 1,889명, 비정규직 26명이다.

나머지는 기타사업부문으로 분류되는데, 분사와 함께 3,000여명이 넘는 규모에서 절반가량 줄었다. 분사된 각 회사로 흩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타사업부문을 제외한 전체 인원은 정규직이 1만4,037명, 비정규직이 722명으로 총 1만4,759명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분기보고서상 직원 수에는 분사 전 사업부문들이 포함돼있다. 분사된 사업부문과 기타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부문만 합하면 정규직 1만6,703명, 비정규직 1,319명 등 1만8,022명이다. 1년 새 대략 3,000~4,000여명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2015년엔 1만8,443명(정규직 1만6,981명, 비정규직 1,462명), 2014년엔 1만9,083명(정규직 1만8,065명, 비정규직 1,018명) 2013년엔 1만8,374명(정규직 1만7,557명, 비정규직 817명)이 해당 사업부문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건설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살펴본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정규직이 1만1,152명, 비정규직이 289명 등 총 1만1,441명이다. 지난해에는 1만2,353명(정규직 1만1,778명, 비정규직 575명), 2015년엔 1만3,889명(정규직 1만3,415명, 비정규직 474명), 2014년엔 1만3,933명(정규직 1만3,174명, 비정규직 759명), 2013년엔 1만3,190명(정규직 1만2,723명, 비정규직 467명)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따로 사업부문 구별이 없다. 올해는 정규직 1만249명, 비정규직 93명 등 1만342명이 몸담고 있다. 지난해엔 1만2,699명(정규직 1만2,537명, 비정규직 162명), 2015년엔 1만3,668명(정규직 1만3,248명, 비정규직 420명), 2014년엔 1만3,591명(정규직 1만3,085명, 비정규직 340명, 기타 166명), 2013년엔 1만3,187명(정규직 1만2,738명, 비정규직 277명, 기타 172명)이었다.

대체적인 공통점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인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청인 주요 조선업체 소속 인력이 이 정도로 줄었다면, 협력사 인력은 몇 배 이상 줄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해당 도시의 각종 서비스업 인력 같은 부차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조선업 불황의 여파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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