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한달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유치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 출범식. <카카오뱅크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에 300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부터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가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와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앞세우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범 초기부터 가입자를 빠르게 유치하더니 한 달째를 맞은 지난 27일에는 300만 계좌를 돌파했다.

27일 오전 7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규계좌수는 307만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수신액(예·적금)은 1조9,580억원, 여신액(대출)은 1조4,090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의 선전은 은행권 경쟁이 촉진되는 ‘메기 효과’도 발생시켰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강화하며 ‘방어전’에 돌입했다.

다만 이 같은 성적이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을 보인다. 서비스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째를 맞았음에도 대출 전산 서비스 및 콜센터 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한 달째 서비스가 불안정한 점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보안 안전성 강화도 과제로 부각된다. 카카오뱅크 내에서는 최근 10건의 명의도용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가족 간에 발생한 명의 도용 사례라는 점에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간편한 비대면 인증 방식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외에 유효한 충성 고객 확보도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의 60% 이상은 잔액이 전혀 없는 깡통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좌만 개설해놓고 이용을 하지 않는 고객들이 상당한 것이다.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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