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 인사철학에서 벗어난 인사는 아닌 것 같다”며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1일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나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임무를 수행할만한 인재라면 쓰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부터의 인사철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의 철학과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와 관련한 민정수석실의 보고가 있었다. 현안점검회의에서 격의 없는 토론이 열렸고, 정치권과 언론의 문제제기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후보자의 성향이 “생활보수 정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청문회까지 더 지켜보는 것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증을 마치고 인사를 추천했고, 이제는 국회와 언론, 국민의 검증기간에 들어갔다”며 “이후는 후보자 본인이 어떻게 소명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됐던 역사관 문제에 대해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부족하지만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벤처경영인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주의 기운을 받은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로 혁신생태계를 농단하더니 문재인 정부는 창조론 경제로 갈 것이냐”며 “계속되는 인사참사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