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69주년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해 열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8일 오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국군의날 행사가 열렸다.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국군의날 행사가 열린 것은 창군이래 최초다. 육군 중심의 현 국군편제를 육해공 전체로 분산해 고루 증강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계룡대는 좁아서 육군 중심의 행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육해공을 같이 볼 수 있도록 2함대 사령부를 장소로 선택했고, 여기에는 육해공 전력을 함께 증강시켜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군 2함대 사령부는 북한과 군사적 충돌경험을 가지고 있다.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경계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은 현무2 계열 미사일과 현무3 미사일 등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할 한국형 미사일방어시스템의 핵심 구성요소다. 한국형 방어체계에 대한 강화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공격형 방위시스템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적 방위력을 기반으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궁극적으로 우리 군의 체질과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전력의 과시 이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국군의날 행사를 빛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사실 2018년 예정된 창군 70주년 행사를 감안, 이번 69주년 행사는 다소 간소하게 치러진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군의날 행사고, 또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하는 첫 행사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전력도 포함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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