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투자에 대한 가속화로 전장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대 자율주행차 스누버.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전 세계 전장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수요가 증가하면 전장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관련 업계의 행보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 “차에 IT기술 탑재”… 전장, 미래 성장동력 핵심

전장사업은 자동차와 ICT 기술을 융합한 신성장산업으로,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카인포테인먼트 등이 전장 사업에 해당된다.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 역시 전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도 언급했다.

미국은 이미 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다. 자율주행 등 전장 기술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취지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420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전장 시장은 전장부품에 의해서도 확대되고 있다. 전장부품으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카메라렌즈 등이 해당된다. 차량에 탑재되는 부품인 만큼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전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 투자 가속화… 기술 선점 노린다

전장부품 분야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자율주행 등 전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3억달러(약 3,400억원)의 투자 펀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의 전장 사업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자동차용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양산도 시작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인력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선행기술에 대한 기술개발(R&D) 인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위해 인수한 ‘하만’은 전장 기술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LG전자는 전장부품 부서인 VC사업부를 LG전자의 미래 동력으로 꼽았다. VC사업부는 올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분기 매출은 8,8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가 증가한 수치다. 다만 현재까지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선행 기술에 대한 투자와 전장 기업 인수 등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VC사업부 인력은 2015년 2,608명에서 2016년 3,815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4,064명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지난 11일 LG전자 VC사업부에 대해 “LG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에 미치는 전장 사업의 영향력이 타 사업부보다 큰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와 규율 완화 등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장 사업의 발전 가속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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