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이 한창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극심한 ‘수주절벽’ 사태로 신음하던 국내 조선업계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지난 9월 국가별 선박 수주실적에서 우리나라는 146만CGT를 기록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뒤를 이은 중국은 89만CGT를 기록했다.

9월까지 누적 수주실적에서는 중국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중국은 509만CGT, 우리나라는 504만CGT를 기록 중이다.

남아있는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량도 8월(1,596만CGT)보다 증가해 1,665만CGT를 기록하게 됐다. 수주잔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 10월 이후 무려 23개월 만의 일이다. 갈수록 어두워져만 가던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는 일감 부족으로 인해 순환휴직까지 실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대규모 수주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전처럼 도크가 꽉 차고, 문 닫은 조선소가 다시 가동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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