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거세다. 홍종학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홍종학 후보자가 ‘친문’ 인사라는 점에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자유한국당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주재한 정우택 원내대표는 “내각 마무리 짓는 인선이 결국 돌고 돌아 기업이나 벤처에 전혀 경험이 없는 친문 정치인으로 낙찰됐다”며 “중기부는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인데, 장관이 전혀 경험과 식견을 갖지 못한 사람으로 인사가 됐다”고 비판했다.

실제 홍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은 경제·재정 전문가로 통한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중소벤처 분야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초대 중기부 장관의 상징성을 감안, 벤처기업 출신을 선호했던 청와대 기조와도 다르다.

청와대도 이 같은 지적을 인정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최적의 인사는 벤처 쪽 현장성과 전문성을 보자는 것이 원래 취지였다”면서 “(박성진 후보자 이후) 수 십명을 대상으로 검증하고 인사 타진을 했으나 최적의 조건을 충족할 상황이 아니어서 교수나 관료, 정치인까지 포함해서 봤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지명한 데에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시절 을지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체험했고, 정책위의장을 거쳐 문재인 캠프 경제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상징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중기청 시절부터 훌륭한 정책들은 많이 제시됐으나 상위부처나 대기업의 힘에 의해 매번 좌절됐었다”며 “중소기업계가 꾸준히 요구했던 것은 기획재정부, 산업부, 대기업 등과 맞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힘 있는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계는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며 “정부 각 부처와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홍 후보자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추진력으로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계의 신망이 높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