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G그룹이 4세 경영시대를 활짝 열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40)가 ㈜LG의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돼며 그룹의 새 총수에 공식적으로 올랐다.

㈜LG는 29일 오전 9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가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구 상무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다. 앞으로 구광모 회장은 하현회 ㈜LG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광무 회장은 지난달 20일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회장의 장남이다. 다만 친아들은 아니다. 구 회장은 구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그러나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가의 전통에 지난 2004년 구 전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구 전 회장은 슬하에 딸만 2명을 두고 있다.

구 전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구 회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됐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젊은 총수인 그의 어깨는 무겁다. 4세경영 체제를 안착시키는 한편 새로운 미래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지분 상속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구 회장은 LG 지분 6.24%를 보유해 고 구본무 전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3대 주주다. 아버지인 구 전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으면 상속세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 분리와 사업 구조 개편도 과제도 지목된다. 구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LG그룹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기로 했다. 구 부회장이 계열사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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