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술주의 실적 우려와 달러 강세 기조가 겹치면서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시스·AP
주요 기술주의 실적 우려와 달러 강세 기조가 겹치면서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모처럼 상승세를 탔던 뉴욕 증시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00p(2.32%) 하락했다. 원인은 미국 기술주, 특히 애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에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는 ‘루멘텀’의 실적 전망이 악화된 것이 도화선이었다. 알란 로우 루멘텀 CEO는 12일(현지시각) 자사의 실적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최근 가장 큰 고객으로부터 2분기 중 납품 계약을 맺었던 3D 레이저의 물량을 줄이겠다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로우 CEO는 어느 업체가 계약규모를 줄였는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루멘텀의 2018년 수익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가장 큰 고객’은 애플일 가능성이 높다. CNBC는 웰스파고은행이 12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이 루멘텀의 새 실적전망에 아이폰 주문량의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로우 CEO의 발표 후 루멘텀 홀딩스의 주가는 32.98% 폭락했으며 애플도 주가가 5.04% 떨어졌다.

지난 9월 말 2,000달러를 넘겼던 아마존의 주가 역시 이날 4.41% 하락해 1,636달러까지 낮아졌다. 주요 기술주들이 다수 상장된 나스닥은 이날 주가지수가 2.8% 하락했다.

NBC뉴스는 “애플의 실적 우려에서 시작된 투자자들의 불안이 달러 강세와 결합되면서 다른 기업들로까지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국 화폐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26일 89.03까지 낮아졌다가 11월 12일(현지시각) 현재는 97.54로 높아진 상태다. 이탈리아의 재정 불안과 브렉시트 난항 등으로 유럽 지역의 주요 통화가치가 하락한 반향이다.

달러가치가 높아진 것은 신흥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1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환율 역시 동기간 6.27위안에서 6.96위안으로 높아졌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정책과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달러 강세를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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