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7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비핵화라는 ‘빅딜’까지 가기 위한 중간 교두보로서의 ‘미디엄딜’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정상은 이날 오후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 간 일정에 돌입한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난번 6.12(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좀 더 큰 성과가 나오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있다”며 “이번에는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일을 시작했고 비건 특별대표를 임명해서 북한에 들어가게 했다. 북쪽에서도 핵 전문가인 김혁철을 특별대표로 임명해서 비건과 협상을 하도록 했다.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영 체제로 회담을 준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전 장관은 “작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만 합의를 했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비핵화를 합의했는데 이번에는 그 세 가지 사업을 어떤 식으로 연계시킬 것인가(가 나올 것)”라며 “종전 체제를 구축하는 데서 종전선언이나 평화선언 식으로 정리를 할 것이고 평화협정은 언제부터 누가 참여하는 것인지 결판내자는 식으로 얘기를 할 것이다. 작년 6.12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어떻게’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한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정 전 장관은 “북한 쪽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장악력, 리더십이 확고하기 때문에 더 큰 것도 할 수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비해서 미국 국내 정치 장악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고 있고 위기에 몰려 있다. 특히나 민주당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으니까 미국이 얼마나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몰딜’보다는 좀 더 나갈 것이고 ‘빅딜’은 대개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하는데 그건 안 된다. 시간을 두고 빅딜까지 가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미디엄딜’(로서) 연락사무소 설치 언제까지, 평화협상은 언제 개시할지, 영변 핵시설 폐기, 핵물질 신고·검증까지 나오면 대성공”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