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사진은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KT
KT가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사진은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KT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5G 시대가 열렸고 초연결 시대가 도래했다.
KT는 ‘초안전’을 위해 블록체인을 5G 네트워크에 입힌다.
우리만의 솔루션으로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연결해 5G 글로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

16일 KT는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GiGA Chain(기가체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KT가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초연결 시대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가체인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5G 초연결 사회로 이끌어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 KT, ‘블록체인’으로 5G 시대 보안 우려 제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 판매량은 약 9,000만대로 집계됐다. 가스, 전기 제어위주로 시작된 IoT 시장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영역까지 확장된 결과다. 최근엔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KT 역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아파트, 호텔, 자동차에 적용해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사물 간 연결성이 확장되면서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서비스가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IoT 기기 해킹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KT는 자사 블록체인 기술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5G 초안전 시대를 실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핵심 전략사업으로 △블록체인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GiGAstealth)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 바스 (GiGA Chain Baas)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등을 공개했다.

◇ KT 블록체인 핵심 전략사업 3가지

우선, 기가스텔스는 신원이 검증된 송신자에게만 IoT 단말의 IP 주소가 보이는 ‘인비저블 아이피(Invisible IP)’ 기술이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송신자에겐 IoT 단말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트워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IoT 단말의 해킹 사례 중 99%가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접속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가스텔스의 ‘인비저블 아이피’ 기술의 적용만으로도 IoT 보안 취약점의 상당부분을 해결 할 수 있다.

기가체인 바스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하고,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 과제 중 하나를 예시로 3년간 인프라를 이용한다는 가정 하에 기가체인 바스를 도입하면 개발 환경 구축 시간이 3주에서 1일로 약 95%, 개발 비용이 4억원에서 6,000만원으로 약 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공개, 2019년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역화폐의 안전하고 건전한 유통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류형 지역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것으로, 모바일 앱 기반의 상품권 발행 및 QR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 및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해 사용 지역, 업체,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해 불법적인 현금화 문제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지류 발행 대비 30%의 운영비용 감소 효과로 재정 운영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 KT “타사 양자암호보다 ‘블록체인’이 보안성 높아”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까닭을 타사와 비교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타사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해 보안 강화에 나섰다”며 “관련 기술과 비교해 설명해달라”고 질의하자 이동훈 KT 블록체인비즈센터 BC인프라기술사업TF팀장은 “양자암호통신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팀장은 양자암호 기술의 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범용성 △가격 △보안성 등이다. 이 팀장은 “그 기술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 광통신 등 특정 구간에만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 문제가 있다. 또, 양자키 생성·분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데 고가인 탓에 일반인, 기업 수준에서는 가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팀장은 “(양자암호가) 안전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양단에서 누가 키를 교환했는지 증명하지 못한다. 이는 해커와도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안은 모든 것을 다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가스텔스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생성하는 아이디와 퍼블릭·프라이빗 키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뛰어나다.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지 않아 가격 측면에서도 괜찮다. 엔드투엔드(End-to-End) 통신구간에 고유 아이디 부여가 가능해 보안도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꿈꾸는 KT

KT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기업들에게 블록체인 연동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블록체인을 미래 혁신 분야로 선정하고, 각 사가 추구하는 비전에 따라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통신사 본연의 인프라 영역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B2B 정산 체결 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동면 사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5G 시대의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바스 플랫폼을 통한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장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5G 글로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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