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18:00
게임업계에 부는 ‘부분 유료화’ 바람… 독일까 약일까
게임업계에 부는 ‘부분 유료화’ 바람… 독일까 약일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5.0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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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 정액제 21년만 폐지에 ‘갑론을박’
신규 유저 유입·수익원 창출 용이… 이용자 박탈감 등은 문제
/ 엔씨소프트
지난 2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월정액제를 21년만에 폐지하고 부분 유료화로 전환했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지난 2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적인 인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월정액제를 21년만에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매달 2만9,700원씩 결제하지 않아도 누구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당시 엔씨는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고인물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니지는 신규 유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명 ‘고인물 게임’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과거 리니지를 즐겼던 이용자 복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린저씨(리니지+아저씨의 합성어)들의 원성은 높아만 가고 있다. 충성도 높기로 유명한 리니지에서 게임을 접겠다는 이용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 

이용자들은 엔씨가 정액제 대신 도입한 부분 유료화 시스템이 되레 과금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분 유료화란 게임은 무료로 이용하게 하면서 유료 아이템으로 매출을 올리는 방식을 말한다. 

리니지는 정액제를 폐지하는 대신 ‘아인하사드의 가호’ 부분 유료화 아이템을 출시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기존에 제공하던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없어도 30일간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률이 각각 10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1개(30일)당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리니지를 오랜시간 즐겨온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달 필수로 지출해야 할 과금이 늘어난 셈. 이에 실제로는 기존 정액제 요금보다 2만원 가량 더 비싼 새 정액제에 불과하다는게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계정 내 하나의 캐릭터만 적용할 수 있다. 계정 내 2개 이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캐릭터 수만큼 이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캐릭터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잔여시간은 줄어든다. 이들 또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이다. 

게임업계가 부분 유료화를 선택한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넥슨이 ‘BnB’·‘카트라이더’ 등으로 먼저 도입했고 현재는 거의 모든 게임들이 적용하고 있다. 엔씨는 2016년 블레이드 앤 소울과 지난해 아이온에 이어 리니지까지 자사의 대표 MMORPG 3종에 모두 부분유료화를 적용 중이다. 

이는 정액제보다 부분 유료화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액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수가 많아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부분 유료화 모델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로부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들의 과금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많은 돈을 지불할수록 유리한만큼, 과금을 하지 않는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도 돈 앞에 장사없다는 말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앞서 블소나 리니지M을 통해 부분 유료화의 재미를 쏠쏠히 본 만큼 리니지의 부분유료화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부분 유료화 전환으로 인한 리니지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