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13일 인천~중국 난퉁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8월에만 6개의 중국 신규 노선에 취항한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13일 인천~중국 난퉁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8월에만 6개의 중국 신규 노선에 취항한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국내 LCC업계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넓어진 중국 하늘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월 들어 본격화된 한일관계 악화는 국내에서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 확산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에 이어 백색국가 제외 조치까지 내리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일본 불매운동도 계속 이어지며 크고 작은 논란과 파문을 낳고 있다.

LCC업계 역시 이 같은 한일관계 악화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업계 중 하나다. 일본 여행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일본 여행거부가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로 떠오르면서 일본행 항공기의 탑승률이 급속히 떨어진 것이다.

LCC업계는 가까우면서도 수요가 많고, 특히 소도시 관광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던 일본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때문에 중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FSC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처음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LCC업계의 대응은 지난달 중순이 넘어서면서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을 오가는 노선을 하나 둘 줄여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효율적인 운영이 필수적인 LCC업계 특성상 뚝 떨어진 탑승률과 어두운 전망을 마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다. 최근엔 일본 노선 비중이 압도적인 에어서울마저 감축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LCC업계의 일본 하늘길이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대편 중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밍 좋게 넓어진 하늘길이 LCC업계의 숨통을 틔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중국 항공 노선 신규 운수권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5년여 만에 개최된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늘어난 주 70회 및 정부보유 주 104회 운수권을 배분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LCC업계였다. 기존엔 FSC의 비중이 90%에 육박했고, 독점 노선도 상당했던 중국 하늘길에 LCC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LCC업계는 중국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제주항공은 13일 인천과 중국 난퉁을 잇는 신규 노선의 취항 소식을 알리는 등 8월에만 6개의 신규 중국 노선에 취항한다. 이에 따라 국제선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1%로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린 티웨이항공도 9월부터 대구와 중국 장자제·옌지를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 7월 인천과 중국 상하이를 잇는 신규 노선에 취항하며 신규 중국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 7월 부산과 중국 장자제·옌지를 잇는 노선을 10월까지 증편 운항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역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거리 및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이 가장 적합한 대안인 게 사실”이라며 “때마침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이 이뤄진 상태인 만큼 LCC업계 전반이 중국 노선에 힘을 싣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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