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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허정도, 참 멋있다
2019. 08. 20 by 이민지 기자 alswl4308@sisaweek.com
'풍문으로 들었소' 출연 당시 허정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
'풍문으로 들었소' 출연 당시 허정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과외선생, 형사, 검사, 대학병원 전문의, 타짜스님, 보도방 실장까지. 캐릭터 영역을 넘나드는 연기력의 소유자 배우 허정도. 그의 연기 변신엔 끝이 있을까.

허정도는 서른 살에 연기에 도전, JTBC ‘밀회’(2014)를 통해 첫 안방극장에 발을 내딛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는 이력 때문일까. 안방극장 입문 초반, 허정도는 대학 조교, 과외선생 등의 캐릭터를 맡으며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2014년 방영된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선보인 감칠맛 나는 과외 선생 캐릭터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허정도는 SBS ‘미세스캅’(2015), tvN ‘기억’(2016), MBC ‘더블유’(2016),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MBC ‘시간’ 등 판타지, 액션, 사극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약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신스틸러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갔다. 이밖에도 영화 ‘암살’(2015), ‘좋아해줘’(2016),  ‘택시운전사’(2017) 등에 출연해 관객들과의 소통도 빼놓지 않았다.

드라마 '시간'을 통해 보도방 실장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해낸 허정도 / MBC '시간'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시간'을 통해 보도방 실장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해낸 허정도 / MBC '시간' 방송화면 캡처

연기 외적으로도 허정도의 행보는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그가 쓴 한 편의 글이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것. 현역 배우가 자신의 일터의 열악함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2018년 1월 허정도는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본 것들을 고스란히 적어내는 한편, 촬영 현장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꼬집으며 네티즌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용기 있는 그의 글에 일각에서는 안방극장에서 그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에 두려움을 내비치기도. 실제 해당 글을 작성한 이후 허정도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전에는 콜들이 와서 제가 고사를 했다면 글을 올리고 나선 일단 (콜이) 없다”며 “겁이 난다. 그런데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단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이대로는 제가 현장에 가서 편하게 연기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불안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허정도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허정도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다행히도 허정도의 연기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허정도는 꼰대인 듯 꼰대 아닌 정7품 봉교 ‘양시행’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갱신을 예고 중이다. 허정도는 삐딱한 설정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표현, 극의 유쾌함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연기력은 더할 나위 없다.

연기만 잘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뚝심을 지닌 배우 허정도. 그의 연기를 안방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반가웠을테지만 허정도는 언제나 그랬듯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멋있는 배우’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 허정도,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