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오는 9월과 10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오는 9월과 10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에 대한 거부감도 높아진 가운데, 올 가을에는 동남아를 오가는 하늘길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부터 주요 동남아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고 21일 밝혔다.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과 9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을 나란히 주 4회 증편 운항한다. 인천~대만 가오슝 노선도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주 1회 증편하고,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은 9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주 2회 증편한다. 아울러 대구~필리핀 세부 노선을 9월 17일부터 주 4회 취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증편은 해당 노선의 수요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들의 9월과 10월 예약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기준, 제주항공의 동남아 노선 예약자 수는 9월 20만2,500명, 10월 18만2,4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5만명·9만3,1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10월 코나키나발루 노선 예약자 수는 1만1,600명으로 지난해 4,000명에 비해 3배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동남아 관광지 노선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도 늘었다. 또한 복잡한 휴가철을 피해 9월 및 10월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고조된 반일감정의 여파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대신 동남아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10월 예약자 수는 6만5,5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연재해나 질병, 정치·사회적인 영향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언제나 있었고, 이를 고려해 노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변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