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S의 지도자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S의 지도자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대국민 성명을 내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급습을 했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알바그다디가 폭탄을 터뜨려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자 알바그다디는 3명의 아이와 함께 동굴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떠뜨렸다”며 “울면서 달아났으며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 그를 잡거나 사살하는 일은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였다”며 “알바드다디를 따르는 자들이 그에 대한 추종을 멈추도록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급습은 26일(현지시각) 50~70명으로 구성된 부대 델타포스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은 이라크 내 미군시설 여러 곳에서 헬기 등을 이용해 알바그다디가 체류하고 있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으로 이동했다. 작전명은 IS에 의해 희생된 미국인 여성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로 정했다.

알바그다디 은신처에 도착은 미군은 벽을 폭파시키고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IS대원 2명과 11명의 어린이들이 체포됐으며,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은 사망했다. 알바그다디는 미군의 급습을 피해 자녀 세 명과 동굴로 피신했지만,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자 결국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폭발로 인해 심하게 훼손됐으며 미군은 사체 DNA 감식을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작전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 발표 하루 전 트위터를 통해 “지금 뭔가 큰 일이 벌어졌다”며 중대발표를 예고했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지난 4월 말 IS 선전매체 등을 통해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가 자신이었음을 밝히기도 했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290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반드시 제거해야할 테러리스트로 다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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