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재활병동 U+스마트홈 구축… 시각장애인 전용 AI서비스 등 제공
KT, 한국농아인협회와 업무 협약 체결 통해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 무료 제공
SKT, 지난 9월부터 청각장애인 통화연결음 서비스 ‘손누리링’ 제공

통신업계가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 통신사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 전용 AI 서비스 개편과 재활병동에 U+스마트홈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이 27회를 맞은 가운데,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국내 통신사들의 상생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AI스피커를 비롯해 장애인들의 일상 적응 훈련을 돕는 통신기술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먼저 LG유플러스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과 시각보조앱 ‘설리번+’ 등 시각장애인 전용 AI서비스를 개편했다. 

AI스피커를 통해 음성도서를 들을 수 있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는 ‘부동산 투자’, ‘한일관계’ 등과 같은 특정 주제 또는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도서를 추천 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음성도서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시 듣기, 페이지 수 안내, 책갈피 기능 등을 추가하여 사용성도 개선했다.

AI 시각보조앱 설리번+는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총 5개 국어 버전이 추가된 안드로이드 전용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국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및 해외 시각장애인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에 이어 국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 버전도 이번에 출시됐다. 글로벌 버전은 12월 중 선보인다.

또한 LG유플러스는 ICT(정보통신기술)로 장애인을 돕는 ‘행복한 나라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재활병동 ‘트랜짓하우스’에 U+스마트홈 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반 가정집과 유사한 환경으로 구성된 병실인 트랜짓하우스는 환자들이 퇴원 후 집안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일상 적응 훈련을 돕는다.

LG유플러스 이규화 CSR팀장은 “AIoT 등 통신 기술로 장애인의 자립적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돕게 돼 기쁘다”며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 비장애인과 차별 없는 일상을 만들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곳에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한국농아인협회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5G 커뮤니케어’ 사업발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을 무료로 제공한다./ KT

KT는 지난 3일부터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수신자들을 위해 ‘문자 연락 통화 연결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한국농아인협회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5G 커뮤니케어’ 사업발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청각 또는 언어장애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 ‘링투유 청각장애 인사말’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차세대 그룹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narle)’의 서비스 활용법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각 또는 언어장애가 있는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청각‧언어 장애인의 경우 전화가 오면 주변인에게 대신 받거나 통화거절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수신자가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신청하면 발신 고객은 통화 연결음을 통해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다. 

KT관계자는 “한국농아인협회와 협력해 실제 청각 및 언어장애를 가진 고객들의 어려움을 듣고, 의견을 반영해 인사말 멘트를 녹음했다”며 “원하는 경우 다른 내용의 인사말로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한국농아인협회와 손잡고 시작한 ‘KT 5G 커뮤니케어’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가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청각장애인 통화연결음 서비스 '손누리링'과 스마트 점자 학습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하는 등 장애인 복지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 역시 지난 10월 1일부터 청각장애인 통화연결음 서비스 ‘손누리링’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손누리링은 ‘손으로 세상을 그린다’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발신자는 “청각장애를 가진 고객님의 휴대전화입니다. 문자로 연락주세요”라는 음성 안내를 받게 된다. 

또한 점자학습기 '탭틸로' 개발사인 사회적기업 오파테크와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 기반 스마트 점자학습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전국 맹학교와 복지관 등에 110대를 공급했다. 먼저 전국 맹학교과 일반학교, 가정을 대상으로 ‘스마트 점자학습 시스템’ 110대를 공급하고, 강남대 김호연 교수팀과 함께 점자학습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SK텔레콤 SV Innovation센터 유웅환 센터장은 “이번 스마트 점자학습 시스템 개발·보급 사업은 SK텔레콤과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사회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장애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ople with Disability)’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의 하나다. 세계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의 상태를 점검하고 장애인 문제에 대한 이해의 촉진 및 장애인이 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와 보조 수단의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념일이다. 1982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장애인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이 채택된데서 매년 12월 3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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