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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이야기, 강렬한 메시지… ‘인간수업’, 묵직한 화두를 던지다
2020. 04. 28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김진민 감독‧배우 박주현‧김동희‧정다빈‧남윤수‧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김진민 감독‧배우 박주현‧김동희‧정다빈‧남윤수‧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사람은 누구나 다 잘못을 한다. 그 다음 선택이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지 결정하는 중요한 숙제다.”

우리 사회의 나쁜 현실과 10대들의 어두운 이면을 날선 시선으로 짚으며, 현실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신선한 이야기, 강렬한 메시지에 신인 배우들의 열정을 앞세워 전 세계 시청자 저격에 나선다. ‘인간수업’이다.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연출 김진민, 극본 진한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과 배우 김동희‧정다빈‧박주현‧남윤수, 그리고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가 참석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0대들의 범죄 행각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기존 학교물과 차별화된 재미는 물론, 이 시대에 필요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간수업’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 /넷플릭스.
‘인간수업’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 /넷플릭스.

윤신애 대표는 이야기의 힘에 끌려 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진한새 작가와 작품을 하고 싶어서 요청해서 받았던 작품이 ‘인간수업’ 1화 초고였다”며 “보고 대본을 덮었는데 캐릭터들이 계속 가슴을 찌르고 지문들이 상상이 됐다. 영상으로 남기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인데, 어른인 나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더라”며 “이야기에 힘이 있었다. 이렇게 날카롭게 살아있는 대본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정말 살아있는 대본이었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최근 청소년들이 연루된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10대들의 범죄 행각을 담은 ‘인간수업’ 역시 시의성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윤신애 대표는 “두려울 정도로 놀라운 사건들”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사회를 제대로 돌아보고,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엄중하게 처벌도 내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수업’이 불편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 한편으론 제작자나 창작자로서 이 사회의 현실에 대해 조금 더 심도 깊고 책임감 있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윤신애 대표는 ‘인간수업’을 통해 나쁜 현실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각기 개성이 있는 캐릭터지만,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범죄를 택하는 순간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대들이 범죄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인간의 본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간수업’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 /넷플릭스.
‘인간수업’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 /넷플릭스.

김진민 감독은 ‘인간수업’을 두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주인공들이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인데,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판단을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로 진입하는 나이”라며 “그러나 선과 악이라는 것이 불문명한 나이다. 그 나이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만약 ‘이것은 죄야’라고 답이 정해져 있었다면, (연출을) 하지 않았을 텐데 모두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나 그 나이를 겪었고, 어떤 선택들을 해왔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살았는지, 스스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드라마다. 질문이 질문을 계속 일으켜서 나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더라. 젊은 작가(진한새 작가)가 무서운 이야기를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진민 감독은 “누구나 다 잘못은 한다”며 “그 다음이 문제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다음 선택이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수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간수업’은 참신한 매력의 김동희‧정다빈‧박주현‧남윤수 등이 출연, 연기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특히 네 배우는 수백 명의 오디션 지원자를 제치고 주인공으로 낙점돼 기대를 더한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 책을 찾아보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간수업’에서 주인공 지수로 분한 김동희.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주인공 지수로 분한 김동희. /넷플릭스.

먼저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동희는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지수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김동희는 주인공을 맡아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수를 연기하면서 더 이상 알기 힘들겠다는 벽에 놓였는데, 그때는 노력할 수 있는 것이 지수와 함께 하는 거였다”며 “그래서 지수가 극한의 감정까지 가서 잠도 자지 못하는 상태가 왔는데, 나도 같이 안 잤다. 그런 노력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간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고도 했다. 김동희는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 때문에 장난도 못치고 즐기지 못한 것도 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며 “잘 표현해냈다고는 스스로 얘기하지 못하겠지만, 나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한다면 두 번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로 난 만족한다”고 덧붙여 작품 속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간수업’를 통해 파격 연기 변신을 예고한 정다빈. /넷플릭스.
‘인간수업’를 통해 파격 연기 변신을 예고한 정다빈. /넷플릭스.

‘아이스크림 소녀’로 등장해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던 정다빈은 지수가 벌인 범죄의 중심에 선 일진 민희를 연기한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벗고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정다빈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 민희와의 벽을 허무는 데 가장 큰 노력이 필요했다”며 “감독님과 정말 많은 소통을 했고, 많이 도와주셔서 나를 놓고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정다빈이 성인 연기자로 만난 첫 작품이다. 그는 “처음 성인이 돼서 만난 작품이라 부담감도 컸고 책임감도 컸다”며 “그만큼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기쁠 때는 한없이 웃으면서 촬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지수의 위험한 동업자 규리 역은 드라마 ‘반의 반’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박주현이 맡았다. 부유한 집과 털털한 성격, 비상한 머리로 친구들 사이에서 ‘핵인싸’로 통하는 규리는 자신을 억누르는 부모의 높은 기대를 조롱하듯, 죄책감 없이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박주현은 양면적인 모습을 지닌 규리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밝은 모습 뒤 감춰진 그늘진 눈빛과 거대한 범죄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찬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호연을 펼쳤다고. 김진민 감독은 박주현에 대해 “머리가 굉장히 좋고 훈련이 잘 돼있는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박주현은 ‘인간수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규리를 이해하기 전에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사회 문제나 현실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사회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몰랐던 이슈나 외면했던 문제들에 대해 알게 됐다. 보는 분들도 같이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간수업’로 호흡을 맞춘 박주현(왼쪽)과 남윤수. /넷플릭스.
‘인간수업’로 호흡을 맞춘 박주현(왼쪽)과 남윤수. /넷플릭스.

다양한 웹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남윤수는 민희의 남자친구이자 ‘일짱’ 기태를 연기한다. 김진민 감독은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남윤수의 매력을 발견하고 기태 역에 캐스팅했다. 남윤수는 민희를 대할 때의 다정함과 타인을 괴롭힐 때의 집요함을 오가며 반전 매력을 쏟아낼 전망이다.

남윤수는 “10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전에도 했었는데, ‘인간수업’은 기존 학원물과 다르게 10대의 어두운 이면과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이야기라 굉장히 신선하게 느꼈다”며 “대본을 보면서 꼭 하고 싶었고,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무법 변호사’ ‘개와 늑대의 시간’ ‘결혼계약’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신인 진한새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신인 작가의 대담한 필력과 완성도 있는 대본을 바탕으로 베테랑 감독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연출이 더해져 강렬한 이야기를 예고한다. 오는 29일 오후 4시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