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코로나19 속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대형건설사들이 코로나19 속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상장 5대 건설사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업계가 고군분투 중 가운데, 건설경기 또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일 업계 및 각사 IR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내 증시에 상장한 5개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3분기 기준 총 누적 매출액은 41조6,238억원, 영업이익은 2조5,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7%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대림산업의 3분기 실적이 두드러진다. 대림산업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7조2,332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4% 가량 늘었다. 영업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5대 건설사 중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증가한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5대 건설사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대우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조8,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3,426억원 대비 7.8% 줄었다. 영업익의 감소폭은 현대건설(-33.4%)이 가장 컸다.

올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물산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 속 일부 현장에서의 비용 증가로 영업익이 줄었다고 밝혔고, 현대건설 또한 올 3분기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국내 일부 분양사업이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의 지연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속 건설업 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및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여타 산업계에 비해 큰 문제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향상된 실적을 거둔 대림산업은 자회사 편입에 대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 종속기업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영업익 또한 27% 증가했다. 최근 편입된 카리플렉스, 대림건설 등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건설경기 또한 회복세르 보이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단 한 차례도 80선을 넘지 못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건설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이례적으로 건설경기의 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매년 보여왔던 계절적 성수기 등 계절적 요인 또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다수의 건설기업이 향후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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