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8 09:50
삼성전자, 스마트폰 ‘여심(女心)잡기’ 나선 이유
삼성전자, 스마트폰 ‘여심(女心)잡기’ 나선 이유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1.05.0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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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30세대 여성 스마트폰 고객들의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아재폰'이미지에서 탈피해 남성고객뿐만 아니라 MZ세대 여성고객들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삼성전자,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20·30세대 여성 스마트폰 고객들의 마음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Galaxy)’ 시리즈를 필두로 여성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늘리는 모양새다.

◇ 점유율은 1위지만… ‘아재폰’ 이미지에 여성고객 부족한 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의 ‘여심(女心)잡기’ 행보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사와의 스마트폰·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밀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브랜드별로 △삼성전자 61% △애플 18% △LG 17%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연령 및 성별로 살펴보면 순위가 역전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40대, 50대, 60대에선 각각 68%, 71%, 2%로 각각 12%, 4%, 2%를 기록한 애플에 크게 앞섰으나, 20대 30대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은 △20대(삼성전자 45%, 애플 44%) △30대 (삼성전자 53%. 애플 35%)로 크게 좁혀졌다. 전체 점유율에서 애플에 3배 가량 앞서고 있으나, 젊은 세대에선 애플과 막상막하인 셈이다.

여기에 성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애플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29세 여성 중 스마트폰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율은 무려 58%에 달했다. 30대 여성 역시 4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18~29세 남성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31%로 동일한 연령대의 여성보다 아이폰 사용 비율이 떨어졌다. 30대 남성도 남성 스마트폰 이용자 중 27%만이 아이폰을 사용했다.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적으로 애플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10~20대 여성고객들에겐 오히려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결국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60%의 높은 수치로 앞지르기 위해선 20·30대의 젊은 ‘MZ세대’, 그중 여성 MZ세대를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자인’의 변화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기존의 까맣고 네모난 ‘아재폰’의 이미지가 강했던 갤럭시 시리즈를 화사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여성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디자인에 남성고객보다 여성고객이 민감하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2013년 대한안전경영과학회지에 개제된 ‘스마트폰 구매의사 결정요인 및 선호도 분석에 관한 연구’논문에서 연구팀은 “스마트폰의 구매결정 요인의 남녀 비교 연구에서 성능, 가격, 브랜드, 판매 후 서비스, 제 품 충성도, 디자인, 전환비용 등 7요인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여성은 색상과 세련된 외형에 관심이 많아 디자인을 남성 보다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여성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택한 전략은 디자인의 변화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폰 모델 ‘갤럭시Z플립’은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보석으로 꾸미는 커스텀 디자인이 가능해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Z플립부터 버즈 프로까지… ‘예쁜’ 삼성제품으로 여심(女心)잡는다

현재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의 디자인의 변화가 곧 여성고객 확보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돼 큰 흥행을 이뤘던 폴더블폰 모델 ‘갤럭시Z플립’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갤럭시Z플립은 전작 ‘갤럭시폴드’나 ‘갤럭시Z폴드2’보다 가볍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아재폰’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20·30 여성고객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고급 콤팩터(휴대용 화장 도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가진 갤럭시Z플립을 보석 등 액세서리로 꾸며 스타일리시한 패션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여성고객들의 인기를 끄는데 한몫 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 기획팀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 김차겸 프로도 “갤럭시Z플립은 기획단계부터 카드지갑이나 팩트화장품처럼 어디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패션 소품 역할을 염두해 뒀다”며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에 멋을 주는 강렬한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진행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사용성 개선으로 밀레니얼과 여성 고객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말하기도 해 갤럭시Z플립이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여성고객 유치에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이나 갤럭시S21시리즈 등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도 여성고객들의 환심을 끌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지난 3일엔 한국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제조사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해 '갤럭시 버즈 프로 with 라네즈 네오 쿠션 콜라보라해' 스페셜 패키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갤럭시Z플립이나 갤럭시S21시리즈 등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도 여성고객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제조사 ‘아모레 퍼시픽’과 협력해 삼성전자가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해 '갤럭시 버즈 프로 with 라네즈 네오 쿠션 콜라보라해' 스페셜 패키지를 12일 출시한다. 해당 패키지는 팬텀 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 버즈 프로와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인 라네즈의 인기 쿠션 파운데이션 ‘라네즈 네오 쿠션’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MZ세대가 감각적인 팬텀 바이올렛 색상과 함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뷰티 브랜드와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만의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