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대성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 지부는 지난 6일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와 공동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KDB인베스트먼트가 공개입찰이 아닌 프라이빗 딜(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에 대해 “밀실에서 정해진 특정 원매자 외에는 본 매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매각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입찰까지 진행한 것은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흥건설 특혜 논란에 대해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가격차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이 가격 수정을 요청한 것을 KDB인베스트먼트가 수용해 입찰 금액을 다시 제출받아놓고도 ‘재입찰은 아니다’라고 희대의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명백한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이 최초에 제시한 2조3,000억원이 비싸다며 안 깎아주면 안 사겠다고 강짜를 놓자 결국 2,000억원을 깎아주기 위해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중흥건설에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얕은 꾐에 빠져 DS네트웍스보다 5,000억원이나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스스로 놀라 매각의 원칙도 무시한 채 안 깎아주면 안 사겠다면 입찰절차를 교란하고 방해했다. 이런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공정성이 결여된 매각 과정에 대해 수사 의뢰와 인수반대 투쟁도 예고했다. 노조는 “밀실·특혜로 얼룩진 이번 매각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박과 위선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걸친 중흥건설 또한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실사 저지 및 총파업 등 인수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