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NXN의 사내 성희롱 사건 사후대처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NXN의 사내 성희롱 사건 사후대처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 신화의 주인공 유석호 대표가 이끄는 NXN에서 사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측의 지지부진한 대처가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철저한 조사 및 사후 조치를 약속했지만, 열흘이 지났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NXN의 사내 성희롱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 9일을 전후로 해서다. 국내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사내 성희롱 피해 주장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이에 NXN 측은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 댓글을 통해 사실 확인 후 엄중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11일엔 공식입장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당시 NXN 측은 “사내 불미스러운 사건을 9일 오후 인지해 즉시 물리적 분리조치를 취했다”며 “조사 완료 후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회사 성희롱 대응 방침에 따라 인사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NXN은 △가해자는 사유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시 퇴사 조치를 취한다 △피해자는 무조건 보호받고 불이익 받지 않게 한다 △가해자 퇴사 조치 후에도 민형사상 소송 진행 및 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의 심적 피해 복구 및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등이 회사의 성희롱 대응 방침이라며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는 절대적으로 보호받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후 케어도 회사에서 책임질 것이다. 성희롱은 어떠한 이유로든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며 사내 성희롱 이슈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하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열흘이 지난 현재, NXN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NXN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 조사 및 조치 경과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 “늦어도 다음주에는 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NXN은 앞서 공식입장 발표 당시 언급했던 △성희롱 방지 교육 강화 △사건 발생 시 프로세스 정비 △징계규정 강화 등 재발방지 조치 계획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진척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NXN은 지난 13일, 개발 중인 MMORPG 게임 ‘RISE(라이즈)’의 포커스그룹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면서 개발 중인 게임 알리기엔 박차를 가한 것이다. 

NXN의 이 같은 모습은 앞서 밝힌 단호한 공식입장이 여론무마용이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자초하고 있다. NXN은 당시 공식입장을 끝맺으며 “사실일 경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만큼,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사후대처와 침묵이야말로 피해자 보호는 물론 2차 피해 방지와도 거리가 먼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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