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 3분기부터 에상되는 반도체 가격 폭락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반도체 메모리 및 DRAM 부문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휘청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품귀현상에 맞춰 업체가 대량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4분기부터 반도체 과잉공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2022년에 이들 제품의 생산 및 출하에 따른 DRAM 소비의 큰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증권가, “반도체 가격, 내년 정상화될 것”

다만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도체 가격 폭락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일 ‘유안타Tech 3Q21 Preview’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가 내년 하반기 가격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은 내년 상반기 내 일단락될 전망”이라며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극히 제한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급락 또는 가격 하락 장기화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상적인 IT 수요 계절적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내년 2분기부터 소진되면서 하반기에는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 중 일부 완화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파운드리와 TSMC의 대규모 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가 2021년부터 본격화 됐다는 것. 이에 따라 물량 증가 효과는 2022년 상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2022년 반도체 Capex도 올해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월 삼성그룹이 발표한 투자 계획을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Capex는 향후 3년간 매년 40조원~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Capex가 39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우려와는 달리 Capex 증가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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