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에서 재무팀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계양전기 홈페이지 /그래픽=권정두 기자
계양전기에서 재무팀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계양전기 홈페이지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직원이 수천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번엔 계양전기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재무팀 직원이 24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 조치에 나선 것이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임영환 대표이사가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 재무팀 직원 횡령 확인… 거센 후폭풍 예고

지난 15일, 계양전기는 횡령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재무팀 직원 A씨의 횡령 혐의를 확인해 고소했다는 것이다. 계양전기 측이 추산한 횡령 금액은 245억원으로, 2020년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2.7%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계양전기 측은 “횡령 금액은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법원 판결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양전기가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자 한국거래소는 즉각 거래정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우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3월 10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계양전기가 16일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이 입장문에서 임영환 계양전기 대표이사는 “주주님, 고객님, 협력사 임직원 등 계양전기를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245억원이라는 횡령사고와 주식거래정지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사는 횡령사실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고소했다. 횡령금액 회수와 조속한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전사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임영환 계양전기 대표이사는 곤혹스러운 상황 속에 취임 1주년을 맞게 됐다. 삼성전기 출신인 임영환 대표는 지난해 3월 새롭게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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