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김만배 녹취록’ 보도와 관련, 논란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녹취가 기본적으로 ‘허위’라며 녹취록이 만들어진 시점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짜깁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회의에서 “선거 막바지에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공사를 통해 성남 땅을 수용해 막대한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준 사건이 해당 건으로 구속된 김만배 씨의 입을 통해 변조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이걸 좋다고 퍼뜨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6일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해결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했다.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해 9월 15일 나눈 대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녹취록의 시점이 사후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시점 자체가 이미 사건이 다 터진 다음에 그것도 이 지사가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스토리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지인끼리 앉아 녹취한 사후 녹취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 첫 보도 이후 9월 14일 이 지사의 입장 발표가 나왔는데, 녹취록은 그다음 날인 9월 15일에 이뤄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녹취록이 이상한 대목들이 많다”며 “신모 기자가 훨씬 언론사 대선배인데 김씨가 자기를 지칭하며 형이 많이 가지게 된다는 등 자기보다 아랫사람을 상대로 이야기하는 대목들이 중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짜깁기한 의심까지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녹취록이 공개된 배경에 대해 ‘정치 공작’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선거 막바지에 기승을 부린다”며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 때는 방송 나오는 사람끼리도 말을 맞추지 못해 오 시장이 주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웠다는 진술과 함께 백바지, 백구두를 신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는 진술을 같이 내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년도 더 된 진술에 신빙성을 더해보려는 시도 아니었겠나”라며 “이번에도 아무 내용 없고 증거가 없기 때문에 괜히 커피를 타줬다 같은 구체성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선을 눈앞에 두고 느닷없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며 “제20대 대선에서 김대업 후계자들이 마지막으로 선보인 네거티브 작품”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현명한 눈에 이러한 네거티브는 공범 세력의 마지막 발악으로 보일 뿐임을 이 후보와 민주당은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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