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보다 SUV·RV 시세 하락폭 큰 경향, 하이브리드·경차는 가격 방어

/ 엔카닷컴 갈무리
3월초 중고차 시장에서 SUV 모델의 거래 가격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엔카닷컴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매년 3월은 취업·입학·발령 등 사회적 흐름에 따라 중고자동차 거래가 활성화돼 중고차 성수기로 여겨지면서 거래 단가 또한 오름세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3월초 중고차 거래 시세가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업계에서는 사회초년생 등의 중고차 거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인 엔카닷컴과 첫차 등에서는 각사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2019년식 국산차와 수입차의 거래 시세를 공개했다.

엔카에서는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2019년식·6만㎞ 미만, 무사고 기준에 해당되는 차량들을 분석한 결과 전월 거래가격 대비 국산차의 평균 시세는 1.36% 하락했고, 수입차는 1.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차 중에서는 세단보다 SUV나 RV 등 다목적 차량의 거래 가격 하락폭이 세단보다 크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특정 모델별로는 SUV 중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이 전월 대비 평균 시세가 3.14% 가장 많이 하락해 최대가 기준 143만원 떨어진 2,700만원 초반대 이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기아 더 뉴 쏘렌토 또한 전월 대비 평균 시세가 2.78% 하락했으며, 더 뉴 카니발은 2.32%, 쌍용 티볼리아머도 2.68% 하락했다.

중고차의 경우 차량 골조(차대) 손상 없이 외판만 교환된 차량은 무사고로 표기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시 차량 상태에 따라 올 뉴 투싼이나 스포티지 더 볼드와 같은 준중형 SUV 모델은 2,000만원 전후 가격의 매물도 존재하며, 더 뉴 쏘렌토도 2,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디젤 차량과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등의 모델은 1,000만원대 중후반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세단 모델은 대체로 1∼2%대의 시세 하락세가 나타났다. 차량별로는 △현대차 더 뉴 아반떼AD 2.71% △그랜저IG 1.70% △기아 올 뉴 K7 1.37% △더 뉴 K5 2세대 1.21% △제네시스 G70·G80은 각각 1.28%, 1.39% 평균 시세가 하락했다.

국산차 중에서 르노삼성 SM6는 지난달 시세가 많이 하락했던 영향 탓에 이번달 세단 모델 중 유일하게 평균 시세가 3.67%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차의 가격 방어도 돋보였다. 한국지엠(쉐보레) 스파크는 3월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1.6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차의 경우 준중형·대형 SUV 모델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최근 가격 방어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타 모델 대비 시세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난 수입 모델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로 전월 대비 평균 3.72% 하락해 최소가 및 최대가가 약 150∼16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 외에 볼보 XC90 2세대가 2.27%, XC60 1.21%, 포르쉐 카이엔(가솔린) 2.37%,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2.03% 등 평균 시세가 하락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 7세대와 토요타 캠리(XV70)는 전월 대비 각각 0.57%, 0.44% 하락해 전체 평균 시세가 하락폭을 기록한 것 대비 가격 방어가 튼튼한 것을 볼 수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시즌이 되면 중고차 수요가 더욱 높아져 시세 상승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입하기에는 이달이 적기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SUV 시세 하락폭이 커 봄나들이 철을 앞두고 SUV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이달을 잘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는 2019년식 10만㎞ 미만 차량 기준 쏘나타 뉴라이즈의 이번달 거래 시세가 전월 대비 1.5% 감소했고, 올 뉴 K3도 1.1%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첫차 플랫폼에서는 더 뉴 K5 2세대와 더 뉴 아반떼AD 모델이 각각 시세가 엔카닷컴과 달리 0.9%, 1.9%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 이번달 중고차를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각각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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