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비용·시간 절감, 효율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대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미국의 AI 이용 신약 연구개발 기업 크리스탈파이와 협업해 항암 신약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한다. /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 신약 연구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크리스탈파이(XtalPi)’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 신약 공동 연구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크리스탈파이는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AI 이용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합성치사 원리에 기반한 항암 타깃 신약 개발을 공동 진행하게 된다. 합성치사란 1개 유전자 이상으로는 세포사멸을 일으키지 않지만, 2개 이상의 유전자가 변이·억제·발현돼 그 복합적 결과로 세포사멸이 유도되는 현상이다. 종양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세포에만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신약 후보 발굴을 위해 사용된다.

크리스탈파이는 독자적인 신약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이용해 선정된 항암 타깃에 대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후 대웅제약은 전임상 및 임상 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은 대웅제약이 소유한다.

크리스탈파이는 2014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양자물리학 전문가들이 회사를 설립 후 디지털 약물발견 및 개발 플랫폼을 개발해 상위 10대 제약사 중 7개사를 포함, 전 세계 70개가 넘는 제약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1년간 오비메드, 구글, 텐센트, 5Y, HOPU,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들이 참여한 시리즈 C, D투자에서 7억달러가 넘는 유치를 완료했다. 화이자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신약개발에 사용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분자 모델링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과의 공동 연구에 사용될 크리스탈파이의 양자역학 기반 인공지능 신약 발굴 플랫폼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결합해 광범위한 분자화합물의 약학적 성질의 예측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뿐 아니라 의약·화학의 전문성도 보유한 크리스탈파이와 공동 연구를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일반적인 신약개발 소요기간 및 리스크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AI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젠 크리스탈파이 대표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하면 어려운 타깃에서의 신규 및 개발 가능한 선도물질을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며 “대웅제약의 탁월한 R&D 역량과 크리스탈파이의 AI 기반 플랫폼 기술력을 통해 임상시험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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