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가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내부 직원이 수년간 회삿돈을 횡령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페퍼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가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내부 직원이 수년간 회삿돈을 횡령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수년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에 구멍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본점 직원 A씨가 3억원 정도를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경찰서에 고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잇따른 저축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지시에 따라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A씨의 횡령 사실을 뒤늦게야 파악했다. 대출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A씨는 7년간 대출 관련 수수료를 총 250차례에 걸쳐 빼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퍼저축은행은 A씨의 횡령 행위를 파악한 뒤 즉시 면직 처리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횡령 피해금은 전액 환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 환수로 피해금은 없다고 하나 회사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선 외형 성장에만 힘쓰느라 내부통제 시스템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 저축은행으로, 페퍼그룹이 2013년 10월 옛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곳이다. 출범 첫해 자산이 4,004억원에 불과했던 페퍼저축은행은 2016년 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뒤 가파른 자산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엔 총 자산이 6조원올 돌파했다. 자산 기준 업계 순위는 5위다. 

이번 횡령 사태로 수장인 장매튜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2013년 취임해 10년 가까이 수장 자리를 지켜온 장매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외형 성장과 함께 기업 인지도 강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이번 횡령 사태로 기업 신인도엔 생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그의 수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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