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모터 탑재한 쎄보C, 모터 등 주요부품도 국산화 목표
안전사양 탑재는 초소형 전기차 중량 상한 문제로 단계적 검토

/ 쎄보모빌리티
쎄보모빌리티가 2023년 9월 경부터 쎄보C 생산 거점을 전남 영광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에 전시된 쎄보 차량. / 쎄보모빌리티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초소형 전기차 기업인 쎄보모빌리티가 내년부터 생산거점을 해외에서 국내로 전환하고 전기차 쎄보C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를 직접 설계하고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및 다량의 전기차 부품도 성공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기업이다. 다만, 차량 생산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법인을 통해 진행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현지의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자 쎄보모빌리티는 국내 복귀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내년 9월 경부터 생산거점을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캠시스 쎄보모빌리티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쎄보모빌리티는 영광군과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 기업 투자 지원 협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이번 쎄보모빌리티의 리쇼어링은 생산 효율성과 관리 역량의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광군은 쎄보모빌리티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쎄보모빌리티는 쎄보C의 품질 향상을 위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계(모터 등) 부품 국산화와 국산 안전장치(ABS, 에어백) 장착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쎄보모빌리티는 쎄보C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중국산 제품에서 삼성SDI 제품으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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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년 9월 경부터 쎄보C 생산을 추진하는 캠시스 쎄보모빌리티 전남 영광공장 전경. / 쎄보모빌리티

쎄보모빌리티의 이러한 국내 생산 추진 및 주요 부품 국산화 행보는 향후 국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국내 전기차 부품 기업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곤 쎄보모빌리티 이사는 “배터리 장착 및 출고 전 검수(PDI) 작업 등의 역할을 주로 하던 영광공장에 38억원을 투자해 생산 및 품질관리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며, 모두 구비되면 연 2,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번 리쇼어링으로 조립·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100여명의 지역 인재 고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는 “국내 B2B, B2C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완전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는 것은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지만, 운영 안정성과 제품 신뢰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이제는 국내 생산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다만 쎄보모빌리티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사양인 ABS(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 및 에어백 탑재는 단계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초소형 자동차 중량 기준을 총 600㎏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최대 용량 15㎾ 및 최고속도 제한 80㎞/h 등을 충족하더라도 중량이 600㎏를 초과하면 초소형 전기차가 아닌 일반 경형 모델로 분류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초소형 전기차에 대해 일반적인 자동차 대비 완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6조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의 중량이 상한 기준인 600㎏을 초과할 경우 일반 경형 자동차로 분류돼 자동차규칙에 따라 제동장치·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머리지지대·충돌 시험 등 까다로운 국내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개발 및 생산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해 초소형 전기차 기업들은 안전 사양을 추가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정부의 초소형 전기차 중량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쎄보모빌리티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에 참가 중이며, 행사를 통해 쎄보C, 쎄보C 밴, 국책과제로 수행 중인 웨어러블과 조명을 연동한 차량, 화재순찰용 차량 등을 전시하고 부스 방문객 대상으로 특별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쎄보모빌리티,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지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 (발표자료) / 쎄보모빌리티, 2022년 10월 14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6조(차량총중량등)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9E%90%EB%8F%99%EC%B0%A8%EB%B0%8F%EC%9E%90%EB%8F%99%EC%B0%A8%EB%B6%80%ED%92%88%EC%9D%98%EC%84%B1%EB%8A%A5%EA%B3%BC%EA%B8%B0%EC%A4%80%EC%97%90%EA%B4%80%ED%95%9C%EA%B7%9C%EC%B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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