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만나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원외당협위원장 100여명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정유섭(인천 부평갑), 심장수(경기 남양주갑),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김항술(전북 정읍고창), 김영진(제주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설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외 위원장들로부터 예산이든, 정책이든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원외 위원장들과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천호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는 그동안 일선에서 함께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마련됐다”며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한차례 순연된 끝에 오늘 개최된 간담회를 계기로 대통령실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생경제회복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진보도 좋고 좌파도 다 좋다. 그러나 종북 주사파는 진보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다. 반자유·반국가·반헌법세력”이라며 “종북 주사파는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 원외당협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은 같이 할 수 없으니까 우리가 끝까지 척결해야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종북 주사파’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당협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최근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했고, 이에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번째 직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먼저 ‘종북 주사파’를 언급한 것이 아니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주사파’라는 단어를 썼다는 의미다. 

그러나 ‘종북 주사파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검찰이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민간업자들에게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민주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발언도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서울경제 : 尹 “종북 주사파는 반국가세력…협치 대상 아냐”
https://www.sedaily.com/NewsView/26CETWKF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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