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올해 3분기 전국 땅값 상승폭이 지난해 3분기 및 전분기와 비교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은 올 3분기 전국 지가가 0.7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1.07%에 비해 0.29%p, 지난 2분기 0.98%에 비해 0.20%p 각각 감소한 수치다. 또한 지난 2017년 1분기(0.7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올해 9월 전국 지가변동률은 0.20%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지난 8월 0.28%와 비교해 0.08%p, 지난해 9월 0.36% 대비 0.16%p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지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수도권 지가 상승률은 0.89%로 지난 2분기(1.10%)와 비교해 0.21%p 떨어졌다. 같은 기간 0.60%를 기록한 지방은 2분기(0.78%)에 비해 0.18%p 감소했다.

서울‧세종 및 5대 광역시도 일제히 상승폭이 하락했다. 서울은 2분기 1.20%에서 3분기 0.93%로 떨어졌고 부산은 동기간 0.99%에서 0.7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외에 대구(0.83%→0.67%), 인천(0.86%→0.69%), 광주(0.80%→0.62%), 대전(1.02%→0.69%), 울산(0.93%→0.46%) 등 다른 광역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세종 역시 지난 2분기 1.23% 보다 0.26%p 하락한 0.94%를 기록하면서 하락 행렬에 동참했다.
 
올 3분기 서울‧세종과 경기(0.87%) 등 3개 시‧도만 전국 평균(0.78%)치를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성동구(1.37%), 서울 용산구(1.21%), 경기 하남(1.19%), 경북 군위(1.12%), 서울 종로구(1.08%) 등 68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치 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 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 토지 포함)은 전분기 대비 26.4% 감소한 약 48만필지(383.1㎢)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서는 39.0% 떨어진 수준이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1.3만필지(356.8㎢)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에 비해 21.3%, 지난해 3분기 보다는 21.9% 각각 하락한 수치다.

17개 시도 전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토지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천(-40.6%)이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광주(-37.1%), 세종(-35.2%) 등도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 가격 및 거래량 변동추이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이상 현상 발생시 적극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 3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작년 3분기와 지난 2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은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기와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오르던 집값 상승률이 소폭 하락한 것은 최근 거래절벽 등을 겪고 있는 주택 시장 침체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땅값은 다른 변수 보다는 주택가격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는 주택 분양가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 가량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만 현재 땅값은 상승률만 소폭 내려간 상태로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땅값은 주택 가격과 달리 외부 요인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왠만해서는 크게 변동하지 않고 IMF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은 시장 내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에만 크게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승률이 소폭 내려간 것도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주택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