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최근 우리 정부와 해외 국가들의 입국자 규제 완화 조치에 발맞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공항에는 많은 인파가 집중돼 수하물 접수 등 탑승 수속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을 재개하면서 여행객들의 편의 증진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지난 5월 30일부터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가장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공항철도 직통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에 국내 대형항공사(FSC)가 제일 먼저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을 재개하며 여행객들의 편의를 개선하고 나섰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항공기 이용 승객들이 서울역에서 수하물 접수를 비롯한 탑승수속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거치면 인천공항에서 별도의 탑승수속이 필요 없으며, 해외여행객들은 공항에 도착 후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 전용 통로로 빠르게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수하물 접수 등을 진행할 경우 탑승수속 시간이 대체로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인천공항 도착 시간을 예매 항공편의 출발 시간 기준 3시간 전쯤까지 도착을 해야 하는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 수속을 마친 뒤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출국수속까지 끝내면 무거운 수하물을 공항까지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또 서울역에서 연결된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공항에서 수하물 접수를 위해 대기를 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제주항공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을 재개하고 나서 승객들의 편의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예약한 승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노선에 대해 운영을 개시하며 이어 11월 22일부터 인천∼나고야 노선, 12월 1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까지 운영을 확대한다.

단,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은 운영시간과 발권 수속 제한시간이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는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출국수속 서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또 예약한 항공편의 출발 3시간 전까지만 수속할 수 있으며, 인천공항까지 가는 직통열차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3시간 20분전 접수를 마감한다.

예시로 인천공항에서 오후 5시 출발 항공기의 경우, 당일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탑승수속이 가능하며, 대한항공은 오후 1시 40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 전세기 탑승객은 이용할 수 없으며, 대형수하물(155㎝ 이상) 위탁, 반려동물 운송, 비동반소아 서비스 등의 현장 신청 서비스는 제한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리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치면 공항에서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쾌적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출장 목적의 출국자에게도 매우 편리한 서비스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2010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한 2020년 3월까지 총 27만6,000여명이 이용했으며, 2019년에는 인천발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 중 월 평균 5,600여명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