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오토모빌이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DS4 리볼리 트림은 프렌치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DS 오토모빌(이하 DS)은 과거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서브 브랜드로 출발을 알렸지만 지난 2014년 개별 브랜드로 독립해 자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DS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수입차 브랜드인데, DS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DS에서 가장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DS4는 프리미엄 C-세그먼트(준중형)의 쿠페형 해치백으로, 외관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이고 우아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누적 판매량도 20대 미만이라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나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럭셔리카보다 희소성이 뛰어나 하차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DS4는 2022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된 만큼 외모가 출중하다. 판매량도 많지 않아 하차감은 슈퍼카 부럽지 않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 프랑스 미적 감각 녹인 실내외 디자인… 럭셔리 해치백 기준 제시

DS4는 앞서 ‘제37회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2022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며 그 심미성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는데, 실제 DS4를 접하면 프랑스의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한 육각형 모양의 큼지막한 라디에이터그릴과 날카로운 형상의 헤드램프, 그리고 세로형 주간주행등 및 방향지시등을 조합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크롬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 입체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는데 화려함과 우아함이 돋보인다.

DS4의 후면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이다. 다만 쿠페형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에서 후면 유리창 면적이 좁아 운전석에서 룸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후방 시야가 약간 좁은 점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 제갈민 기자

측면부에서 차량을 바라보면 준중형급 차량임에도 길쭉하고 크게 느껴진다. 차량이 크게 느껴지는 요소로는 긴 보닛과 곳곳에 볼륨감을 강조한 굵은 캐릭터라인, 그리고 19인치 휠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어 핸들(손잡이)은 팝업식으로 적용해 주행 간에는 도어 내부로 손잡이가 수납돼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고려해 설계하면서 미적 감각도 더했다.

후면부에서도 범퍼와 펜더 부분의 볼륨감이 부각되며 테일램프는 얇고 날카롭게 디자인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조각했다. 디테일에 힘을 쏟은 부분이다. 트렁크 도어 중앙에는 좌우 테일램프를 이어주는 크롬 소재의 바를 부착해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후면에 포인트를 더했다.

DS4의 실내 인테리어는 그간 접했던 차량과는 달라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작 편의성은 나쁘지 않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실내에서도 DS만의 럭셔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도어트림 등 모든 부분이 일반적인 차량들의 디자인과는 확연히 달라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입체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고급스럽게 느껴지는데, DS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시계 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음각 표면 장식인 ‘기요세 기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이다. 센터페시아를 살펴보면 송풍구를 찾기가 힘든데, 조각을 해둔 것 같은 공조기 조작 버튼 위아래에 가로형태로 매립했다. 이는 ‘DS 에어’ 디자인으로 송풍구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부각되는 점이다. 또한 좌우 송풍구는 대시보드에 부착된 것이 아닌 도어트림 앞 끝단에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DS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DS4의 실내 공간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이다. / 제갈민 기자 
DS4의 실내 공간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이다. / 제갈민 기자 

도어트림은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입체감이 강조되고 곳곳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탑승자의 편의를 높였다.

센터페시아 최상단에는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고, 디스플레이 왼쪽에 홈버튼을 별도로 마련해 빠른 조작을 가능하게 설계했다. 터치스크린 조작감도 부드럽고 반응도 상당히 빨랐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커넥트 기능을 지원해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운전자 편의를 높였다.

특히 시트나 공조기 조작 등 화면에서 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스크린 좌측 상단에 퀵 버튼이 위치하도록 설계했는데, 조작 편의성과 빠른 터치 반응 등은 앞서 지난해 시승했던 DS7과는 달라진 점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트도 주행 간 탑승자의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사이드볼스터(측면 지지대)의 볼륨을 키운 시트를 탑재해 착좌감을 높였다. 여기에 열선·통풍 기능을 탑재했으며, 마사지 기능을 추가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높였다.

DS4의 컵홀더는 간격이 좁아 큰 용량의 컵이나 텀블러를 2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컵홀더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활용이 불편하다. 변속기 조작부는 일반적인 기어노브가 아닌 레버 타입으로 탑재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노말, 에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DS4의 컵홀더는 간격이 좁아 큰 용량의 컵이나 텀블러를 2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컵홀더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활용이 불편하다. 변속기 조작부는 일반적인 기어노브가 아닌 레버 타입으로 탑재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노말, 에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컵홀더는 센터페시아 하단부의 덮개를 눌러 열면 좌우로 2구를 마련했는데 간격이 좁아 테이크아웃 컵 2개를 동시에 사용하기에는 약간 불편함이 있다. 또 한 가지 컵홀더 앞쪽으로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탑재했는데, 컵홀더에 음료를 보관 중이라면 스마트폰을 넣고 빼기가 약간 불편하다.

기어노브 앞쪽으로는 작은 터치패드가 하나 설치돼 있는데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조작을 할 수 있는 용도다. 다만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 터치패드의 활용도는 다소 떨어진다. 기어노브 뒤쪽으로는 콘솔박스가 위치하는데 500㎖ 생수병 2개 정도를 눕혀서 수납할 수 있는 정도다. 기어노브와 콘솔박스 사이에는 스마트폰을 대각선으로 눕혀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다.

DS4 적재함 공간은 쿠페형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넉넉한 정도다. / 제갈민 기자
DS4 적재함 공간은 쿠페형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넉넉한 정도다. / 제갈민 기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지지만 180㎝ 내외의 성인이 탑승한다면 헤드룸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차량 형태가 쿠페형 해치백으로 설계된 만큼 전고가 낮고 이로 인해 실내 헤드룸이 전반적으로 낮다. 또 선루프는 탑재됐지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되지 않아 2열 탑승객 관점에서는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보인다. 1열과 2열 레그룸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2열 시트는 6대 4로 접을 수 있는데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는 없고 턱이 생긴다. SUV와는 다른 해치백이라는 한계로 보인다.

해치백은 보통 차체가 짧아 적재함(트렁크) 공간이 협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다수일 것으로 보이는데, DS4의 적재함에는 기내용 캐리어를 3∼4개 정도 실을 수 있어 효율성도 갖췄다.

DS4는 주행 모드 변경에 따라 가속페달 반응 속도가 달라지는데 노말 모드는 무난한 주행이 가능하며 많은 출력이 필요하지 않은 정체 구간에서는 에코 모드를 적극 활용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 부드러운 가속감·소프트한 주행감… 연료 가득 채우면 서울∼부산 왕복 거뜬

일반적인 디젤 차량이라고 하면 외부에서 느껴지는 소음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데, DS4는 디젤(경유)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음에도 디젤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크지 않다. 실내에서도 엔진 소음이나 떨림이 적은데 이는 과거 PSA(푸조·시트로엥·DS)그룹이 디젤 명가로 불렸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디젤에 대한 편견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한 번쯤은 시승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주행 성능은 우아한 외모와 비슷하게 가속감도 부드럽다. 스포츠 세단과 같이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내지는 않지만 가속페달을 조금씩 깊게 밟으면 서서히 속도를 높인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워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어도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나 노면 진동은 크지 않다.

운전자보조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및 차로이탈방지(LKAS) 등 기능도 잘 작동해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나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110㎞/h 내외의 고속 주행을 할 때 직선 구간에서는 편안하지만 차로 변경이나 곡선 주로에서는 소프트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약간 뒤뚱거리는 느낌이 전해져 약간 불안하게 느껴진다.

DS4의 최대 강점은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트립 컴퓨터상에 나타나는 주행 가능 거리가 1,000㎞ 내외 수준이라는 점이다. 연료탱크 용량은 53ℓ인데, 고속 주행 시 평균 연비는 20㎞/ℓ 이상을 기록해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도심에서도 15㎞/ℓ 이상의 효율를 보여주는데 디젤 가격이 가솔린(휘발유)보다 소폭 비싼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정도의 연비다.

DS4의 진가는 연료 완충 시 최대 1,000㎞ 내외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DS4의 진가는 연료 완충 시 최대 1,000㎞ 내외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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