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95% 하락한 166.8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의 변동률은 -3.99%, 8월에는 -2.64%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총 하락률은 8.58%로 석 달 동안 8% 이상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10월(-3.84%), 11월(-6.27%), 12월(-6.15%)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서울 5개 권역 모두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 등)의 경우 9월 기준 변동률 -5.21%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이 -3.12%, 동남권(서초구‧강남구‧강동구‧송파구 등) -1.78%, 동북권(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1.59%, 서남권(강서구·양천구·구로구 등) -1.46%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최근까지 거래 신고가 완료된 매물을 가지고 예측한 10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도 -3.60%로 나타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 또한 최근 3개월 간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9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달 대비 -2.88% 떨어진 150.4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7월(-3.66%)과 8월(-2.55%)에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경기도 역시 7월 -3.50%, 8월 -2.44%, 9월 -3.31%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인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는데 7월 -3.39%, 8월과 9월에는 각각 -2.74%, -3.5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지난 200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부동산거래 신고제도’에 따라 축적된 실거래 가격자료를 기초로 해 작성한 가격지수로 실제 거래돼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일정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변화를 기준 시점(2006년 1월)을 100으로 한 상대값으로 표시한다. 즉 A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150이라는 것은 2006년 1월에 비해 A지역 아파트가격이 50%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은 등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와 이에 따른 이자부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점점 가파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각종 지표가 내년 경기 악화를 예상하고 있어 향후 이자부담 등을 버티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로 내놓는 물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한솔 경제만렙 리서치팀 차장은 “금리가 오르고 있다보니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일부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거 집 값이 오른 수준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준은 아니지만 하락 폭이 어느때 보다 큰 상태”라며 “거래량이 많이 없어 아직까지 하락 규모가 큰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하락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R-ONE 부동산통계)
2022.11.16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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