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증중고차, 韓보다 대체로 인정 기준 폭 넓어
수입차업계 “퀄리티 높은 차량 제공해야… 국내 도로 환경, 상대적으로 가혹”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운영 중인 인증중고차 기준이 일본에 비해 대체로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운영 중인 인증중고차 기준이 일본에 비해 대체로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기준이 국가별로 다르며, 특히 국내 인증중고차 인정 기준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국가별로 인증중고차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렉서스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 인증중고차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우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BMW그룹코리아·폭스바겐그룹코리아·볼보자동차코리아·한국토요타자동차 등 공식 수입 업체를 통해 수입된 차량이면서 사고 이력이 없어야 한다. 이는 해외 역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차이점으로는 인증중고차로 인정될 수 있는 차량의 연령(연식)과 누적 주행거리인데, 국내와 일본의 수입자동차 업계의 인증중고차 기준을 비교해보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체로 일본 시장에서 보다 폭 넓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공식 수입된 차량 가운데 6년 또는 15만㎞ 이내 무사고 차량 중 198가지의 품질 및 안전성 검증을 거친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인정해주며 각 파트너 딜러사가 매입을 해준다. 해당 차량을 소비자들이 구매하면 1년 무상 보증 수리 프로그램을 적용해준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재팬의 경우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후 인증중고차로 매각을 할 수 있는 기준은 △5년·6만㎞ 미만 △10년 이내·주행거리 무관에 부합하면 된다. 보증기간은 5년·6만㎞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가 2년까지 보증 대상이며, 10년 이하·주행거리 무관 차량은 1년 보증을 해준다.

BMW도 인증중고차 기준이 국내 시장에서는 5년·10만㎞ 미만의 차량이지만 일본에서는 15년·20만㎞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실제로 BMW 재팬 인증중고차 사이트에는 2007년 모델이나 2009년 모델이 일부 존재한다. 인증중고차 보증 기간도 국내에서는 1년간 딜러사에서 책임 보증 수리를 지원하지만, 일본은 일부 유료 상품을 통해 최장 4년 보증이 가능하다.

아우디 역시 국내에서는 8년·15만㎞ 이내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인정하고 매입을 하고 보증은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한 시점으로부터 1년·2만㎞ 중 한 가지가 선도래할 때까지 적용해주는데, 일본에서는 12년·10만㎞ 차량 및 연식에 따라 보증을 차등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증기간은 신차 출고(최초 등록)부터 3년 이내의 차량은 신차 보증 잔존 기간에 2년을 추가로 보증하며, 최초 등록 3∼10년 이내의 차량은 2년 보증, 차령이 10∼12년에 해당되는 중고차는 1년을 보증한다.

폭스바겐도 국내에서는 인증중고차 기준을 5년·10만㎞ 이내 차량 및 보증기간 6개월·1만㎞를 보증하는데, 일본에서는 등급을 3가지로 분류해 △2년·5만㎞ △7년·7만㎞ △10년·10만㎞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인정한다. 품질보증 역시 2년·5만㎞ 차량은 신차 보증 잔존 기간을 그대로 적용해주며 주행거리는 무제한이다. 그 외 3년·5만㎞∼7년·7만㎞, 8년·7만㎞∼10년·10만㎞ 차량은 1년간 거리 무제한 및 유료로 1~2년 보증 연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경우 상황이 약간 다르다. 볼보는 국내 시장 인증중고차 기준이 6년·12만㎞ 이내 차량인데 일본 시장에서는 6년·6만㎞ 차량으로 적용하고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인증중고차 기준이 국내 시장에서 더 여유가 있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문제없는 차량을 구매하려는 이유가 있는 만큼 우리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에 해당되는 차량이면서 최신형에 가까운 모델을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해야 해서 차령이라든지 마일리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보수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인증중고차 폭이 더 좁은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도로 주행 환경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이 많고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주행하는 등 상당히 가혹한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 인증중고차 기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까다로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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