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쓴소리에 정면 반박했다.  /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쓴소리에 정면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쓴소리에 정면으로 응수했다. 박 전 위원장은 29일 저녁 본인의 SNS를 통해 “유시민 작가는 제가 참 좋아하는 정치인이다”면서도 “이번에 올리신 글은 고마운 충고로만 새기기엔 정도가 좀 심각해서 제 생각을 올린다”고 맞섰다.

그는 “박지현과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는 민주당과 이재명에 부정적이고 언론이 좋아할 말을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것이 유시민 작가의 생각인 것 같다”며 “하지만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당원의 자유이지 이적행위가 아니다”며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맞받았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쓴 칼럼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에서 박 전 위원장과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의원이 유명세를 타기 위해 자당을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시민 작가의 칼럼에 맞대응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시민 작가의 칼럼에 맞대응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유시민 작가는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망치고 있는 강성 팬덤과 사이버 렉카, 그리고 이들에게 포섭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당에 이익이 되는 발언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강성 팬덤과 그들을 업고 설치는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원칙 중에 하나가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이게 제 소신 중에 하나다’라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박용진 의원 또한 유 전 이사장의 칼럼에 대해 2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라고 쓴소리가 즐거운 일이겠는가. 그러고 나면 문자폭탄에 온갖 욕설 등을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명약은 입에 쓰다고 하는 말처럼 그 역할을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당을 사랑하니까 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국 사태 이후 그분이 주장한 대로 해서 당이 잘 됐나. 그분의 관점과 표현에 대해 관심을 끊은 지 꽤 됐다”며 “저분이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저러시는 것 같지는 않다.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니까 민주당이 잘되기 위한 말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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