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비싼 이유는 원재료 가격 인상 및 인건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선보인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30개 한정 판매된다. /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선보인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30개 한정 판매된다. / 파르나스 호텔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호텔업계는 올해도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양각색의 페스티브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호텔 케이크는 10만원이 넘어서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티나게 팔리면서 조기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해 올해도 진풍경이 기대된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로 20만원이다.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회전목마를 모티브로 하며, 프랑스의 초콜릿 기업인 발로나의 100주년 기념 초콜릿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케이크 제조까지는 8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한 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이미 예약이 20건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포함해 총 11종의 케이크를 선보이며 12월 한 달간 각각 30개 한정으로 1주일 전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대체로 10만∼13만원 수준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선보인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도 고가 케이크에 이름을 올렸다. /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선보인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도 고가 케이크에 이름을 올렸다. /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이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베이킹 컴퍼니에서 선보이는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가 1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는 크림치즈와 생크림, 트러플(송로버섯)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200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이 외에 다른 4종의 케이크는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성됐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전년 대비 가격이 인상됐다. /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서울의 조선델리에서 선보인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위싱 트리’ 케이크도 14만원이며, 산타 얼굴 모양의 해피 J-산타 케이크는 11만5,000원이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파티세리에서 준비한 윈터 아틀리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프랑스산 발로나 초콜릿으로 만들어 13만원의 가격이 책정됐고,딸기와 딸기잼, 생크림, 그리고 발로나 초콜릿으로 만든 화이트 초콜릿 베리 박스 케이크는 11만원으로 구성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왼쪽)와 롯데호텔 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오른쪽)도 10만원 이상 케이크에 등극했다. / 그랜드 하얏트 서울, 롯데호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에서는 동그란 선물 상자 모양의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가 12만5,000원이며,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 부산에서 선보이는 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와 시그니엘 부산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케이크도 각각 12만원과 10만원으로 책정돼 10만원 이상 케이크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제외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롯데호텔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대체로 7∼8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통나무 모양의 초콜릿 케이크 ‘부쉬드 노엘’을 9만원에 출시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페스티브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 대비 대체로 3만∼4만원 정도 인상됐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비싼 이유로는 유제품과 밀가루, 계란 등 원재료 가격이 인상된 점과 프랑스 브랜드 초콜릿을 사용하는 점, 케이크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만큼 완성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이 꼽힌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다크 초콜릿 로그 케이크(왼쪽)와 파크 하얏트 서울 부쉬드 노엘 케이크(오른쪽)와 같이 10만원 미만의 케이크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페스티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고 생각하는 건 단편적인 부분만 보는 것”이라며 “한정판 케이크의 경우 만들 수 있는 셰프(파티셰)도 호텔별로 1명 정도 한정적이며 하나를 만들기 위해 8시간 내외의 시간을 들이는 정성과 노력, 시간을 가치로 환산하면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크에 쓰이는 초콜릿도 프랑스 브랜드의 최상급 제품이라 원재료 가격도 적지 않다”며 “호텔에서 연말에 내놓는 케이크는 가격을 떠나서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가성비를 따질 것이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할 것인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아직 페스티브 케이크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최고가 케이크를 출시했던 만큼 올해도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