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5.0% 이상 하락 예상
거래량 2012년 50만4,000호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전국 주요 도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직방’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주요 도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5.0% 이상 하락하고 거래량도 2012년(50만4,000호)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전국‧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반면 지방은 5월부터 하락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하락 전환시기가 늦어졌다.

지난 11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이다.

올해 시도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변동률은 -4.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종은 -12.0%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내려갔다. 이외 울산(-5.2%), 경기(-6.6%), 대전(-7.1%), 인천(-8.3%), 대구(-9.2%) 등은 5.0% 이상 가격이 하락했고 서울(-4.9%)도 전국 평균치 보다 가격 하락폭이 컸다. 

이에 반해 전북(1.1%)‧제주(0.2%)‧강원(0.2%)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에는 처음으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세거래량보다 적은 거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26.2만건으로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11‧12월 2개월치 거래량을 더해도 50만건 미만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아직 11‧12월치 거래량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지금과 같은 거래절벽 상태에서 수도권의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0만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전국 70조8,000억원으로 작년(198조3,000억원) 대비 100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방은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가 계속될 시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이 80조원을 넘지 못한 채 2007년(72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및 지방의 아파트매매거래 총액은 각각 33조3,000억원, 37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남은 2개월분이 반영되면 지방 거래액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되면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금리인상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경제여건의 불안도 국내 아파트 매매시장에 영향을 주는 등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은 침체기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침체기가 오는 2023년에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들이 내년에도 해소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정부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부동산 침체기가 올해보다 더 심각하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따라서 실수요층은 가계 재무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우선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책연구소 및 신용평가기관 등 여러 싱크탱크가 내놓은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살펴보면 2023년에는 집값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근 미 연준(FED)이 내년 금리를 5.1% 수준까지 올린다고 예고한데 이어 IMF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집값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내년 역시 부동산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가 여러 추가 규제 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에도 금리가 하락 추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내놓는 대책 또한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
2022.12.20 한국부동산원
Housing Market Stability and Affordability in Asia-Pacific
2022.12.14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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