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이 내달 1일부터 일부 유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서는 이를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위기 극복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 뉴시스
푸르밀이 내달 1일부터 일부 유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서는 이를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위기 극복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푸르밀이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내달 1일부터 유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푸르밀 우유 제품은 7~8% 수준 인상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밀크플러스 900ml’를 기존 1,290원에서 1,390원으로 인상된다. ‘옛날우유맛 900ml'는 1,180원에서 1,280원으로 오른다.

요구르트 제품도 가격이 인상된다. ‘비타요구 65ml'는 67원에서 77원 △’프로바이오키즈‘는 280원에서 310원 △’떠먹는 비피더스 블루‘는 6입 기준 개당 265원에서 285원 △’떠먹는 비피더스 딸기‘는 265원에서 285원으로 오른다.

유통채널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5일 hy에 따르면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푸르밀 ‘가나 초코우유’가 단독 판매된다.

이번 협업을 통해 hy는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하고 푸르밀은 신규 판매 채널 확보를 추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단독 입점 판매에는 hy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hy는 사명변경 이후 유통전문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자사와 중복되는 사업영역이라도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푸르밀과 협업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푸르밀은 지속된 누적 적자로 지난해 10월 돌연 사업종료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곧이어 11월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푸르밀은 영업 정상화를 위한 경영 비전도 제시했다. 우선 판매 제품군을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동환 대표는 “매출 규모는 이전의 50% 수준으로 낮아질지 몰라도 이익이 나는 품목의 선별적 운영 및 적극적 OEM 유치를 통해 현 구조하에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재의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점차 정피라미드로 개선하고 젊은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내외적 소통을 강화해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신 대표는 이날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해지고 더 사랑받는 푸르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굴곡을 거쳤던 푸르밀은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본격적인 개선 작업에 나선 푸르밀이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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